울프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즐겼다고 해서 일명 '그레그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이 게임은 첫 홀에서 정해진 순번대로 홀마다 스코어에 관계없이 오너가 울프가 된다. 홀마다 티샷할 때 울프는 가장 잘 친 사람을 한 사람 골라 자기편을 삼고 나머지 두 사람이 반대편이 되는 매치 플레이 방식이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의 티샷은 볼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파5홀에서는 세컨드 샷을 보고 자기편을 고른다. 오너 편이 파와 보기를 하고 반대편이 모두 보기를 했다고 치자. 분배 방식은 평균타수(1타)로 하거나 하이로(하이는 이기고 로는 비김)방식을 택할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룰 하나. 파3홀에서 울프는 자기가 친 샷이 핀에 가까우면 '독립선언'을 할 수 있다. '외로운 늑대가 되어 후세인처럼 I대3의 대결이 되지만 승률은 훨씬 높아진다.
꼴뚜기, 오징어, 지네
타수를 많이 낸 사람에게 주는 벌타 게임이다. 꼴뚜기 다리는 여덟개, 오징어 다리는 열개, 지네 다리는 어마어마(?). 한 홀에서 8타를 치면 꼴뚜기로 1점, 10타를 치면 오징어로 2점, 12타 이상을 치면 지네로 4점을 스코어가 좋은 사람에게 준다. 홀 매치(hole match)를 할 때 이 방법을 겸해서 하면 한 홀에서 타수를 많이 못 낸다는 장점이 있다.
친구와 함께(With a friends)
이 게임은 매치 플레이(match play)때 벌이는 예가 많으며 각 홀의 티 샷 때 팀(친구)을 정하는 방식이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네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티 샷을 하면서 그린을 향해 우측으로 날려 떨어뜨린 두 사람과 좌측으로 떨어뜨린 두 사람이 조를 이루며 친구들의 합계 타수로 그 홀의 승부가 결정지게 된다. 다음 홀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친구(조)를 정하기 때문에 앞서 홀의 친구는 다음 홀의 적이 될 수도 있다.
행운, 불운이 교차하면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뀌기 때문에 아주 흥미진지한 게임이다. 다만 잘 하는 사람은 상급자나 자기에게 유리한 사람의 볼을 겨냥해서 볼을 조작해 치기 때문에 이 경기 또한 골프 실력이 능숙한 사람에게 몹시 유리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툼 스톤(Tomb stone)
툼 스톤이란 묘 앞에 세운 비석을 말한다. 다른 말로 깃대 세우기 게임이라고도 한다. 골프장의 기준 타수에다 자신의 핸디캡(handicap)을 보탠 수를 자신의 소유 점수로 한다.
1번 홀부터 출발해서 그 소유 점수를 다 사용한 지점에다 자신의 이름을 적은 깃대를 세운다. 여기서 전사(戰死)했다는 뜻으로 묘비가 된다.
18홀을 마치고도 소유 점수가 남았다면 1번 홀부터 다시 소유 점수가 없어질 때까지 경기를 한다. 이것은 스트로크 플레이의 변형인데 타수가 아니고 1cm라도 앞으로 더 나간 사람이 이긴다는 방법이 재미있다.
조폭골프
스킨스 방식에서 파생된 내기골프로 보기를 하면 이전의 홀에서 딴 돈의 절반을, 더블 보기를 하면 딴 돈의 전부를 승자에게 모두 빼앗기는 게임이다.
어깨들이 골프를 할 때 마지막 18번 홀에서 일부러 더블 보기를 해 보스가 판돈을 독신하도록 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스트로크 방식에서 나온 조폭골프도 있다. 타당 5,000원이라고 할 때 네 사람 가운데 누구라도 트리플 보기가 나오면 다음 홀은 자동 배판이다. 다음 홀에서 다시 트리플 보기가 나오면 4배판이 된다. 트리플 보기를 한 사람은 그동안 딴 돈을 모두 내놓아 다음 홀의 승자가 가져간다. 반대로 버디를 잡아도 딴 돈을 토해 내야 한다. 두 사람이 한꺼번에 버디를 하면 서로 딴 돈을 맞바꿔야 한다.
스크래치와 스크램블(Scratch & Scramble)
스크래치는 상대편에게 핸디를 붙이지 않는 것으로 핸디가 없다. 스크램블은 스코틀랜드식 포어 섬(four some) 경기로 뒤섞는다. 다시 말하면 서로 합해서 둘로 나눈다는 뜻이다.
두 사람의 플레이어가 맞겨루어 승부를 내는 것으로 각자가 자신의 볼로 경기를 하되 두 사람의 타수를 보탠 다음 둘로 나누고 자신들의 핸디캡도 합해서 둘로 나눈다. 이렇게 하여 나온 최종의 숫자가 적은 편이 승리자가 되는 게임이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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