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97.2... 스피드광? 숫자만 봐서는 뭐지? 장타본능, 상반기 현재 KPGA 코리안투어 1위를 달리는 드라이브 거리다. 루키 이재진(20)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 하늘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는 장타본능이다.

지난 동부화재오픈 대유몽베르CC(경기 포천) 14번홀(파5, 597야드). 그의 드라이브 티샷은 338야드까지 날아가며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신체조건이 좋은가, 천만에 고작해야 키 174cm, 몸무게 70kg이다.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다. 어머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 재미 삼아 쳐 본 것이 이젠 직업이 됐다. 골프 이전에는 태권도를 8년가량 배운 공인 3단의 실력자다. 틈날 때마다 수영도 배웠다. 그 덕분에 몸의 균형감각과 유연성이 굉장히 뛰어나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스승인 이국환(50. KPGA 투어프로)에게 강하고 세게 치라고 배웠다며 자신의 장타 비결은 타이밍이라고 했다.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좋은 타이밍에 공을 쳐야 한다. 또한 하체에 힘을 싣고 하체가 상체를 이끌어 주면서 자연스러운 스윙이 나와야 멀리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이론으로 치자면 절반 도사 경지에 올랐다.

그렇다면 절반의 성적은 어떨까, KPGA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27위에 올라 올 시즌 투어카드를 획득했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1부투어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과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예전에는 드라이버샷이 OB가 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라운드 당 1개씩 OB가 나며 내 경기를 하지 못했다. 또한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했다.

지금은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높이고 정교한 숏게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며 몸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 준우승은 여러 번 해봤지만 골프 시작 이래 아직까지 우승컵은 희망사항이다. 프로 데뷔이후 2014년 KPGA 프론티어투어 9회 대회 공동 4위가 그의 최고 성적이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아직 예선 통과를 한 적이 없지만 준비 잘해서 하반기에는 예선 통과를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이재진은 올 시즌 장타왕과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꿈꾼다. “드라이브 거리 1위다, 최선을 다해 장타왕을 차지하고 싶다. 나는 신인이다. 골프 팬들이 내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무명 선수다. 그렇지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