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의 시작을 알리는 봄, 봄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골프클럽 점검, 라운드 전 스트레칭, 봄철 기후에 맞는 옷 준비는 필수적이다.

봄철 라운드는 경험 있는 골퍼에겐 적응이 빨라 자신감 충만이지만 초보 골퍼들은 실망감만 깊어져 마음만 봄일뿐 잔인한 계절이다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골프의 시작을 알리는 ‘봄’ 골프는 스포츠이자 즐거운 놀이성이라 적당한 기온 상태에서 누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골프장 사업이 날씨산업이라 할만하다. 대자연에 나가는 것도 신체 움직임에 쾌적감을 안겨주는 기온이 돼야 최고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봄은 한해 활동의 시작이자 본격적인 골프 라운드의 시작이다. 봄은 동절기에 움츠렸던 몸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시기이다. 한해를 시작하는 골프는 지난겨울의 자신의 인체에 대한 검증작업이자 새로운 한해를 항해하려는 고동소리로 보면 될 것 같다. 봄 라운드를 더욱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골프클럽 점검, 라운드 전 스트레칭, 봄철 기후에 맞는 옷 준비는 필수적이다.

이제 봄이 오면 골퍼들에게는 시즌이 시작된다. 만물이 동면에서 깨어나 새 생명을 위한 도약을 하듯이 골퍼들도 시즌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 봄을 맞는 골퍼의 감정은 스프링처럼 벅차오르고 즐겁다. 어디엔가 움터오르는 이 기운을 풀어 놓아야만 살 것 같다. 가슴에 숨겨둔 연인을 만나러 가는 느낌, 봄날 골프는 마음속으로부터 들뜨기도 할 것이다.

필드가 골퍼들을 기다리고 있다. 멀리 페어웨이에서 아지랑이가 아른아른 피어오른다. 페어웨이에 휙 스치는 아이언 헤드 밑에 숨어있는 초록 새싹의 부끄러움을 보는 맛은 희열감을 준다. 봄철 라운드는 해동이 시작되면서 풀어지는 마음이 성급하다. 페어웨이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난 뒤 헤드가 스친 곳에서 파릇파릇 솟아나는 새싹을 보면 기쁨이 충만 된다. 마치 새롭게 돋아나는 소생의 의미와 재미가 있다.

새싹이 돋아나는 기대감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따뜻한 잔디 위를 걸으며 새싹이 나는 것을 보는 즐거움!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그 기운을, 그 지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겨우내 골프장을 못가서 이번 봄에는 잔디를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본을 다시 되새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는 골퍼들이 주변엔 많다.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소생하는 기분, 신선한 햇살, 대자연에서 몸을 맡기며 몸과 맘이 살찌는 기분을 만끽한다는 골퍼에겐 봄 골프는 일종의 해방감이다. 파릇한 잔디와 얼굴을 자랑하고파 서로 서로 앞 다퉈 나오려는 꽃망울들을 바라보며 티샷 하는 골프는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적어도 이 정도의 감성을 가져야 감성골프라고 할 수 있겠다. 벅차오르는 봄기운을 맞이해 봄의 감성을 끌어내야 한다. 무딘 계절 감각을 코스에서 다시 살려내야 한다. 인간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핑크빛 미래를 꿈꿀 때이다. 파릇파릇 만물이 솟아나는 자연 속에서 봄 골퍼의 희망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봄 시즌, 봄 라운드, 봄 골퍼 신체부상도 조심... 클럽도 점검해야
봄철 첫 라운드는 절친한 친구와 나가야 좋다. 신체조건이나 심리적으로 모든 게 조심스럽고 또 불안하다. 샷이 잘 못되더라도 이해하고 심리적인 불안감도 덮어줄 수 있는 절친한 동반자와의 라운드가 좋다. 뭐니 뭐니 해도 마음 편하게 공을 칠 수 있는 친구와의 라운드 이상 가는 게 없다.

“봄은 한해의 시작이라 처음의 시작은 잘해야 하고 가장 오래, 많이 라운드 했던 절친한 동반자와 라운드하고 싶다. 그래야 부족한 부분도 덮어주고 마음 편하고 무엇보다는 스코어 골프가 아니라 즐거운 골프가 중요하다”고 누군가가 주장한다. 혹은 골프는 즐거움과 배움이 있어야 한다며 골프 멘토와 나가기를 바라는 이도 있다. 그래서 더욱 심리적으로 성숙된 골프를 하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를 바라고 겨우내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연습을 충실하게 한 사람들과의 라운드는 언제나 즐겁고 기대되고 초대하고 싶은 것이다.

어떤 싱글급 골퍼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홀인원은 가능한데 이글을 하기 어려워진다. 거리가 줄기 때문에 거리에 바탕을 둔 이글하기가 홀인원보다 더 어려워진다. 올핸 이글이라도 자주 했으면 싶은데 해마다 멀어지는 독수리의 날갯짓 소리 듣기가 힘들어진다고 너스레를 덜기도 하고 홀인원, 이글, 버디 이런 것 다 부질없고 아무 쓸모없는 이야기다.

▲ 봄철 첫 라운드는 절친과 함께... 신체조건이나 심리적으로 조심스럽고 불안하다. 샷이 잘 못되더라도 이해하고 심리적인 불안감도 덮어줄 수 있는 절친한 동반자와의 라운드가 좋다.

봄철 라운드에서 기대하는 것은 내 스스로 필드에 걸어가고 존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들뜬 봄날 골프에서 어느 정도 경륜이 있는 골퍼라면 실망도 덜하고 적응도 빠르겠지만 초보 골퍼의 실망감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마음은 봄인데 결과는 잔인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초봄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신체 부상이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거나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리한 샷은 조심해야 한다. 운동도 안하던 몸인데 자기 신체의 유연성은 생각지도 않고 멀리 보내고 잘 치려는 생각만 앞설 수밖에 없어 힘이 들어가다가는 그만 삐거덕할 뿐이다.

봄철 코스는 몸이 완벽할 수도 없고 잔디상태도 좋을 리 없다. 나은 골프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말아야겠지만 무리한 스윙은 금물이다. 지난해의 베스트를 생각하면 안 된다. 아예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스윙을 해야 한다. 무리한 샷은 부상을 불러들이기 쉽다. 아직 잔디가 올라오지 않았으니 숏어프로치 때 정확한 볼 접촉이 되도록 해야 한다.

라운드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 플레이 하고 무리한 스윙은 피하는 게 좋다. 공이 안 맞을 때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 샷의 크기이다. 가능한 샷의 크기를 적게 만들어 약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레슨코스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주문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봄철은 날씨 변화도 많다. 꽃샘추위가 올 수 있으므로 여벌옷을 항상 준비한다.

포근한 봄의 색깔을 가슴에 담고 코스를 거니는 골퍼들의 오감을 즐겁게 하고 봄기운과 바람, 그리고 햇볕의 따스함이 있는 코스에서 마시는 봄의 향기…. 흔히들 봄을 ‘골프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라운드 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방심을 하면 화를 가져오게 된다.

겨우내 추워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근육, 관절 뼈대가 뻣뻣하게 굳어있는 상태다. 시즌 골프에 임하기 전에 부드럽게 근육과 관절을 풀어 유연성을 갖게 해야 한다. 가벼운 체조를 통해 스트레칭을 해주고 산책을 하거나 가능하면 충분한 햇빛을 쪼여주어야 건강하다. 완벽하고 철저한 봄 라운드를 위해선 다음 3가지를 꼭 점검하자.

금속으로 제작된 골프클럽은 녹이 나기 쉽고 탄성의 강도가 달라져 비거리와 방향성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겨우내 처박아 두었던 클럽의 샤프트와 솔에 박혀 있는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마른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 주어야 한다.

그립도 요동이 없어야 한다. 고무그립을 물에 담근 후 연한 사포로 문질러주면 검은 손때가 빠져 나오고 새것처럼 손에 감기는 기분으로 촉감이 아주 좋아진다. 전문 피팅샵에서 간단하게 점검을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라운드 전 스트레칭 필수, 봄철 환절기 복장과 마음 준비
겨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온 몸에 있는 관절 운동을 해줘야 한다. 관절은 신체의 운동기관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주어야 한다. 연습장에 가서 가벼운 스윙을 하면서 스윙 감각을 다시 찾는 것도 봄 시즌을 대비하는 필수 조건이다. 봄철 라운드 전에는 스트레칭을 평소보다 2배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심한 봄 기온에는 몸이 굳어 있을 수가 있어 갑작스런 스윙에 큰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스트레칭은 라운드 전에 도우미의 권유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귀찮다고 대충 넘겨버리지 말고 꼭 함께 해야 한다. 스윙 때 많이 쓰는 목, 어깨, 팔, 허리, 다리 순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으로 잘 풀어진 체력이 저온현상으로 다시 굳어지기 쉽다. 갑자기 불어올 꽃샘바람에 체온이 급격히 저하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능성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날씨를 고려한 기능성 옷은 골퍼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다.

인간의 육신은 마음가짐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골프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느냐의 결과이다. 남을 이기겠다는 생각은 골퍼의 바른 마음가짐은 아니라고 본다. 골프는 나 자신과의 경쟁이므로 골프가 어렵다고 한다.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훌륭한 선수들을 보면 아마 자신의 마음을 잘 이겨냈을 것이고 그들이 갖고 있는 정신은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자신과의 투쟁에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정신력이 오늘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일 것이다. 이것이 골프를 통한 심신수련의 한 방법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편집국장, 시인, 우리원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