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정예나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정예나(28)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윈터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베트남 하노이 스카이 레이크 리조트 앤 골프클럽 레이크코스(파72, 6,468야드)에서 열린 KLPGA 윈터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총상금 2억원, 우승상금 4천만원)에서 정예나가 최종라운드 보기2개 버디 4개 2언더파 70타 최종 합계 3언더파 141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정규 투어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이벤트 대회다.

대회를 마치고 정예나와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들었다.

▲ 정예나가 동료 선수들로부터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 우승을 축하한다. 먼저 우승 소감은?
너무 좋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같은 나이 또래인 신지애가 세계에서 1위를 하고 잘 나갈 때는 정말 골프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했고, 대학교 시절에도 학업을 정상적으로 마치면서 골프에만 매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한 번 바람 쐴 겸 중국으로 가보자 제안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외국에 나오니 내 성격과 잘 맞아 성적이 더 잘 나왔다.

첫날 1타를 줄이면서 챔피언 조가 아닌 그 전 조에서 플레이를 하게 된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2부 투어에서 우승할 당시도 챔피언 조 앞 팀에서 플레이를 했다. 사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항상 문제가 됐다. 긴장을 많이 하게 되더라. 그래서 작년에 심리학 교수님을 찾아가 특히 예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많았는데 극복하게 됐다. 또 퍼트 입스가 온 것처럼 퍼트를 할 때마다 손이 떨리더라. 그런데 작년부터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 자신이 조금 발전한 것 같다.

얼마 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생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못 보여드려 너무나 아쉽다.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침부터였다. 어젯밤 꿈에서 도둑을 잡아서 다시 내놓으라 했더니 돈이 계속해서 나오더라. 그래서 아침부터 기분 좋게 잠에서 깼다. 이 꿈이 우승을 불러준 것 같다.

▶ 대회 코스나 잔디 상태는 어떠했는지?
생각보다 코스 상태나 잔디가 정말 좋았다. 그린이 볼을 받아주지 않는 편이라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쇼트게임이 잘 돼서 그린을 놓쳐도 어프로치로 붙여 성적을 지키고 줄이며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번 대회에서 위기 홀은 있었나?
15번 16번 홀이 위기였다. 스코어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파로 막으면서 우승의 기회를 잡은 것 같다.

▶ 2016년 정규투어에 대한 기대감은?
한국에서 정말 잘 치고 싶다. KLPGA 2016시즌 상금도 역대 최고액이고 정규투어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2014년은 국내에서 뛰기 어려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으로 갔다. 확실히 중국 골프는 아직까지 국내보다 경쟁이 그렇게 세지 않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상금왕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에서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중국에서 상금왕이 한국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소릴 듣고 싶지 않다.

주위에서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골프 나이는 어리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오래 치고 싶다.

▶ 앞으로의 투어 일정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중국) 그리고 달랏(베트남) 두 대회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 기쁨의 환호, 정예나 18번홀 버디 퍼트 성공

정예나 최종라운드 홀별 상황
ㆍ1번(375야드 파4) 드라이버 5번 아이언 네발자국 홀 컵 빗겨나가 파
ㆍ2번(456야드 파4) 드라이버 3번 유틸 어프로치 9m 파
ㆍ3번(578야드 파5) 드라이버 3번 우드 러프 8번 아이언 핀 뒤 어프로치 파 퍼트 놓쳐 보기
ㆍ4번(160야드 파3) 파
ㆍ5번(528야드 파5) 드라이버 3번 유틸 피칭 짧아서 18m 버디 퍼트, 120cm 파
ㆍ6번(361야드 파4) 드라이버 6번 핀 왼쪽 6m 2퍼트 파
ㆍ7번(300야드 파4) 드라이버 러프 디보트, 80m 50도 6m 파
ㆍ8번(135야드 파3) 8번 아이언 버디 퍼팅 짧아 파
ㆍ9번(376야드 파4) 드라이버 세컨 78m 50도 4발짝 슬라이스 퍼트 버디
ㆍ10번(373야드 파4) 7번 아이언 그린 왼쪽 내리막 어프로치 파 퍼트 놓쳐 보기
ㆍ11번(341야드 파4) 드라이버 88m 피칭 150cm 버디
ㆍ12번(509야드 파5) 드라이버 3번 유틸 67m 그린 엣지 7m 버디 퍼트 놓쳐 파

ㆍ13번(165야드 파3) 5번 아이언 핀 뒤로 12m 붙여 파
ㆍ14번(415야드 파4) 드라이버 6번 아이언 핀 왼쪽 4m 버디
ㆍ15번(396야드 파4) 드라이버 4번 유틸 핀 오른쪽 그린 엣지 7m 짧아 2m 파
ㆍ16번(154야드 파3) 6번 아이언 핀 오른쪽 2m 파
ㆍ17번(357야드 파4) 드라이버 6번 아이언 핀 왼쪽 4m 짧은 것 파 세이브
ㆍ18번(489야드 파5) 드라이버 4번 유틸 67미터 3m 내리막 퍼트 버디

정예나(한화) 선수 정보
ㆍ생년월일 : 1988년 10월 21일
ㆍ신장 : 174cm
ㆍ학력 : 한양대학교 생활체육학과 / 이화여고
ㆍ소속 : 한화
ㆍKLPGA 입회년도 : 2006년

[우승 경력]
ㆍ2016 KLPGA 윈터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 우승(2월 22일)
ㆍ2011 KLPGA 강산 볼빅 드림투어 1차전 우승
[기타]
ㆍ2015 상금순위 43위로 시드권 유지
ㆍ2013 CLPGA 상금왕
ㆍ중3때 골프시작, 중국 진출 후 우승 없이 상금왕(2013년), 프로의 길 걷기 보다는 정상적으로 학교 마치고 뒤늦게 프로의 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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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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