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春萬世] 101세 이종진 옹 에이지 슈트 기록

▲사진=이종진 옹이 101세 생일을 맞이해 진행한 생일 기념 라운드에서 89타를 쳐 에이지 슈트에 성공했다.[사진제공=캐슬렉스GC]

[골프타임즈=김형곤 수습기자] 골프를 하면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 중에 하나가 ‘에이지 슈트(age shoot)’다.

에이지 슈트는 18홀 경기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을 일컫는다.

코스는 파70 이상이어야 하고, 코스 규모는 남자는 6000야드 이상, 여자는 5400야드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을 정도 까다롭다.

이런 조건 외에도 에이지 슈트 기록이 남다른 이유는 나이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해야하는 만큼 일단 장수해야 가능성이 있고 건강과 재력, 골프 기량 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골퍼로서는 최고의 영예로운 기록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 101세 나이로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아마추어 골퍼가 나와 화제를 모았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캐슬렉스GC( 대표이사:김성원 · http://www.castlexgc.com)에 따르면 지난 5일 1911년 9월 23일생인 이종진 옹이 17오버파 89타를 기록하며 에이지 슈트를 달성했다.

파72 코스로 만든 이 골프장에서 100세를 넘긴 고객이 내장해 라운드를 한 것도 처음이지만 이옹은 1번홀 파를 기록한 뒤 나머지 17개 홀에서 모두 보기를 적어내 12타나 여유 있게 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이날 모임은 이옹의 101번째 생일을 앞두고 차남인 이연수(68) 외환은행 부행장과 셋째 아들인 이한수 벤처기업 CEO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마련했다.

이옹은 이연수 씨와 넷째 아들인 이영수 씨, 아들 친구인 양승우 씨와 한 조로 기념 라운드에서 펼쳐 우수한 실력으로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동반자들은 “18홀 내내 어드레스와 스윙 자세가 프로폼 못지 않았으며, 정교한 아이언샷과 쇼트게임, 퍼트 실력 등 빼어난 기량을 유지했다”며 기록 달성의 순간을 말했다.

또한 이날 사용한 골프클럽 중 아이언과 퍼터는 40년의 세월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더 진한 감동을 줬다.

캐슬렉스CC 측은 이옹이 지난 2009년 5월 27일에도 당시 만 98세의 나이로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옹은 대기업에서 은퇴하기 전 한국산업은행 감사, 삼환기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경제인 출신이다.

그는 “오늘 아들과 동반하며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고 골프장 측에서 성대하게 축하를 해줘 기쁘다. 자리를 마련해준 캐슬렉스GC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가끔 자녀들과 함께 라운드를 즐기는 것이 행복인데 요즘은 함께 골프를 칠 친구들이 없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김형곤 수습기자｜master@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