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승자 조윤지.

[영종도/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 2010년 신인왕인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5년여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윤지는 7월 1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GC( 대표 : 김영재 · http://www.sky72.com )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5’(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3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9언더파 63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올해 8개홀 연속 버디 기록을 세우며 ‘버디 사냥꾼’으로 거듭난 조윤지가 최종일에 기록한 63타는 하늘코스 코스레코드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8년 최혜용(25)이 KB스타투어 4차전 최종 4라운드에서 작성한 8언더파 64타로 조윤지가 종전 기록을 1타 경신했다.

신인이던 지난 2010년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무려 4년 11개월 만에 우승컵을 보탠 조윤지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미소를 짓다가 금세 눈물을 쏟아냈다.

▲사진=조윤지가 1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조윤지는 상금랭킹이 13위에서 4위(4억3952만원)로 수직 상승, 상금왕 경쟁에 가세했다.

신생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윤지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 BMW 코리아가 챔피언 부상으로 내놓은 9660만원 짜리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MW X5까지 받았다.

또한 코스레코드 상금 300만원까지 덤으로 챙겼다.

지난 5월 31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 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2015’ 3라운드에서 1번홀(파4·344야드)부터 8번홀(파3·183야드)까지 버디를 잡아내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갈아치우며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가 하면 3위 두 차례를 포함해 ‘톱10’ 다섯 번으로 전과 달리 자주 우승을 넘보던 조윤지는 이날 ‘버디 사냥꾼’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경기위원회가 핀을 비교적 쉬운 자리에 꽂은데다 그린이 비에 젖어 한결 부드러워졌고, 무엇보다 평소에 강하게 불던 바람이 이날은 잠잠해 선수들은 신나는 버디 파티를 벌인 가운데 조윤지의 상승세는 매서웠다.

전날 조윤지는 선두에 2타 뒤진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3위에 안착하며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사진=조윤지가 12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

대회 최종일에 조윤지는 버디만 9개를 적어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1번홀(파4·374야드), 2번홀(파4·353야드)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조윤지는 6번홀(파5·547야드), 7번홀(파4·396야드), 8번홀(파3·153야드)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라운드에서도 시작하자마자 10번홀(파5·514야드)과 11번홀(파4·361야드)에서 스코어를 줄이며 선두로 나선 조윤지는 15번홀(파4·346야드)에서 이글성 버디에 이어 17번홀(파4·397야드)에서 10m가 넘는 먼거리 퍼트를 집어넣어 김민선(20·CJ오쇼핑)의 추격을 따돌렸다.

조윤지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을 지낸 야구인 조창수(66) 씨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리스트이자 여자배구 GS칼텍스 서울 KIXX 감독을 역임한 배구인 조혜정(62) 씨의 둘째 딸이다.

언니 조윤희(33) KLPGA 이사와 함께 자매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하며 ‘스포츠 명가’의 일원이었지만 그동안 프로 무대에서는 대부분 조연에 머물렀던 조윤지는 총상금 12억원 짜리 초특급 대회 우승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사진=조윤지 가족 모습.

조윤지는 “초대 챔피언이 돼 기분이 좋다. 타고 싶었던 차를 우승 부상으로 가지게 돼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정민(23·BC카드)의 권유로 지난해 말부터 스윙 코치를 안성현 프로로 바꿨다. 코치님과 스윙과 성향이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코치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샷이 아주 좋아졌다. 연습량이 너무 늘어서 실그립은 손이 아파서 고무 그립을 바꾸기도 했다. 연습량도 늘어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18번홀(파5·574야드) 그린 옆에서 부모, 언니와 우승의 기쁨을 나눈 조윤지는 “유명한 운동 선수 출신 부모님이 우승보다는 운동을 하면서 행복해 하는 게 더 좋다고 조언을 해줘 큰 힘이 됐다”고 공개했다.

또한 “아직 시즌 목표는 안 세웠다. 우승 실감도 안 난다”면서 “조금 더 승수를 쌓는 게 목표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더 자주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날 10언더파 206타로 2위에 올랐던 김민선은 지난 5월 KG이데일리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노렸지만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아쉽게 조윤지에 2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시상식 모습.

서연정(20·요진건설)이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시즌 최고 성적인 단독 3위에 올랐다.

김민지(20·브리지스톤)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보기 하나 없이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의 기대에 부풀었던 2년차 배선우(21·삼천리)는 6번홀(파5·547야드)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이날 1언더파에 그치며 276타로 이날만 8타를 줄인 정재은(25·비씨카드), 홍진주(33·대방건설), 배희경(23·호반건설)과 함께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던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22·넵스)은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으로 상금랭킹 1위 탈환을 노렸던 고진영(20·넵스)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사진=홀인원 서하경.

이번 대회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왕언니’ 강수연(39)은 마지막 날 기록한 2언더파를 보태 합계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2015 시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70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U.S. Women’s Open Championship)을 제패하자마자 귀국해 하루도 쉬지 못한 채 대회 출전을 강행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쌓인 피로에 발목을 삐끗한데다 현기증까지 느끼는 등 극도의 컨디션 난조로 4라운드에 앞서 기권했다.

한편, 신인 서하경(22·대방건설)은 단 한 타로 ‘잭팟’을 터뜨렸다.

서하경은 12번홀(파3·177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경품으로 걸린 고급 스포츠카(국내 판매가격 1억9990만원)를 차지했다.

주최 측인 BMW는 12번홀과 16번홀(파3·165야드)에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사진=우승컵에 입맞춤하는 조윤지.

◇주요홀별상황 - 우승자 조윤지
1번홀(파4·374야드) : D->122Y PW->핀앞 4M 1퍼트 버디
2번홀(파4·353야드) : 3W->125Y 9i->핀좌측 0.2M 1퍼트 버디
6번홀(파5·547야드) : D->19도하이브리드->120Y PW->핀앞 1.5M 1퍼트 버디
7번홀(파4·396야드) : D->134Y 9i->핀우측 7M 1퍼트 버디
8번홀(파3·153야드) : 8i->핀좌측 2M 1퍼트 버디
10번홀(파5·514야드) : D->6i->98Y 50도웨지->핀앞 1M 1퍼트 버디
11번홀(파4·361야드) : D->108Y PW->핀좌측 10M 1퍼트 버디
15번홀(파4·346야드) : D->113Y 50도웨지->핀앞 1M 1퍼트 버디
17번홀(파4·397야드) : D->144Y 7i->핀우측 10M 1퍼트 버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5’ 최종 대회결과
1. 조윤지 : - 18 270(70-68-69-63)
2. 김민선 : - 16 272(72-68-66-66)
3. 서연정 : - 15 273(71-70-67-65)
4. 김민지 : - 13 275(70-69-70-66)
   허윤경 : - 13 275(70-70-67-68)
6. 정재은 : - 12 276(71-70-71-64)
   배희경 : - 12 276(71-68-69-68)
   배선우 : - 12 276(69-67-69-71)
   홍진주 : - 12 276(70-69-69-68)
10. 김지현 : - 11 277(71-70-68-68)
   박성현 : - 11 277(70-66-72-69)
   오지현 : - 11 277(73-68-69-67)
   이민영 : - 11 277(71-68-68-70)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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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5’ - 스카이72GC 하늘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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