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디 오픈 챔피언십, 선수들은 ‘디 오픈’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명예이며 자존심이다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차세대 황제 조던 스피스(22, 미국)가 16일(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 클럽 올드 코스(파72, 7305야드)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고의 무대, 올해로 144회째를 맞이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우승 1순위 스피스가 우승하게 되면 골프전설 잭 니클라우스와 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역대 4번째 25세 이하의 나이에 4개 메이저 대회 중 3개 트로피를 획득한 선수가 된다.

스피스는 올 시즌 메이저 두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고 ‘세계랭킹 1위’ 로리 맥일로이의 턱 밑까지 추격해 왔다.

디 오픈의 전초전으로 열린 ‘아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오픈’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군 리키 파울러(미국)가 ‘클라레저그’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로리 맥길로이’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지만, 올해는 ‘스코티시 오픈’에서 스코틀랜드에 완벽 적응하며 디 오픈 정복을 예고했다. 과연 파울러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은 디 오픈에서 재현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15년 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2000년 ‘디 오픈’에서 사상 최연소로 그랜드 슬래머에 오르며 골프의 새 역사를 썼던 타이거 우즈도 지난 명성을 되찾기 위해 디 오픈에 출전한다. 최근 잦은 부상으로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3번의 디 오픈 우승 가운데 세인트 앤드루스에서만 두 번이나 우승했다.

한국 대표 선수들로는 안병훈(24)과 아마추어 양 건(21)이 출전한다.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 제5메이저대회 ‘BMW PGA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안병훈은 지난 ‘디 오픈’에서 골프계에 큰 재목이 될 것이라 기대를 불러일으킨 화제의 인물이었다. 당시 그는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본선에 올라 공동 26위를 차지했고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케 했다.

그와 함께 2014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 건이 2015년 디 오픈을 빛낼 태극 전사 나머지 1인이 됐다. 양 건 역시 안병훈처럼 세계무대에 이름을 올릴거라 국내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헨릭 스텐손(스웨덴), 버바 왓슨, 짐 퓨릭, 지미 워커, 맷 쿠차, 필 미클슨(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 이안 폴터, 리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아담 스캇(호주), 미겔 앙헬 히메네즈,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루이 우스트이젠, 어니 엘스(이상 남아공), 마틴 카이머(독일),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 빅토르 드뷔송(프랑스),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 세계 톱 프로의 샷들이 스코틀랜드 그린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선수들은 ‘디 오픈’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명예고 자존심이다. 기회를 얻는 게 너무도 간절하고 치열한 만큼, 골프의 전설과 황제, 스타플레이어들이 한 곳에서 샷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흔히 접할 수 없는 진귀한 명장면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지난해 대비 총상금 90만 파운드가 증액된 630만 파운드(한화 약 110억 7천만원)가 걸려 있으며, 우승상금만도 115만 파운드(한화 약 20억 2천만원)다.

JTBC GOLF(대표 정경문)는 디 오픈 1~2라운드 16일~17일 오후 5시, 3라운드 18일 오후 6시, 최종 라운드 19일 저녁 7시부터 생중계한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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