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 18번홀 버디퍼트 성공 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대유 몽베르CC(경기 포천, 파72, 7천158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허인회(28, 국군체육부대)가 동타를 이룬 박효원(28, 박승철헤어스튜디오)과 연장, 재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허인회는 보기 3개, 버디 7개를 잡아 4타를 줄였고 박효원은 3타를 잃어 서로 동타(7언더파 281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 연장 첫 번째는 서로가 파로 무승부, 같은 홀 두 번째 승부에서는 박효원은 보기, 허인회는 파로 막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오픈 1회부터 3회(1958년, 59년, 60년)대회와 KPGA 선수권 2회, 9회(1959년, 66년) 대회에서 주한미군 선수가 우승한 적은 있지만 국내 선수가 군인 신분으로 K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허인회는 우승 직후 “무엇보다도 군인 신분이지만 대회에 참가하고 함께 경기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데 우승까지 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변함없는 열정으로 11년째 대회를 후원해 주시는 동부화재 김정남 대표이사님을 비롯 국군체육부대 김무영 감독님과 JDX 김한철 대표이사님, KPGA 임직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세계군인체육대회(경북 문경)를 목표로 창설한 국군체육부대 골프단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일부 KPGA 투어와 KPGA 챌린지투어에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KPGA에 요청했고 KPGA가 수락하면서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이 본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 박효원1번홀 세컨 아이언 샷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던 박효원은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등 고전하며 3타를 잃고 허인회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도 2m 파 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은 상금을 수령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우승 상금 8천만원은 박효원의 몫이 됐다.

베테랑 황인춘(41, 야마하)과 일본투어 1승 조민규(27), 2012년 KPGA 대상 수상자 이상희(23)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랑의 프로미 존(18번 홀)과 사랑의 버디 이벤트 결과 총 57,890,000원의 적립금은 몸이 불편하거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전달된다.

우승자 허인회 인터뷰

▲ 허인회

7타 차 역전 우승이다. 소감은?
개인적인 스코어는 오늘 10개 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기대에 못 미쳤지만 우승해 감회가 새롭다. 대회 출전하기 앞서 성적 보다 군인 신분으로 출전해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에 무엇보다 기뻤다. 나뿐만 아니라 국군체육부대 상무 골프단 소속 군인 모두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군인으로 우승했다. 기분이 어떤가?
우승해 기쁘지만 군인으로서 실없이 웃을 수 없다. 대회 기간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해 골프 팬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군인으로서 기강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성적을 떠나 군 입대 후 진지해진 아들의 모습에 만족해하신다.

군 입대 후 달라진 게 있는가?
무엇보다 멘탈적인 면에서 선수일 때보다 확실히 강해 졌다. 꾸준한 체력훈련으로 체력적인 면에서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 향상 됐다. 연장 두 번째 홀까지 치른 지금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하지만 비거리는 그다지 향상 되지 않았다. 어떤 경우에는 더 짧아지기도 했다.

박효원 선수와는 동갑내기 친구인데?
그렇다. 오랜 기간 투어 생활을 같이 했기에 친하다. 하지만 군인신분이기에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박효원 선수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오늘 전반에 실수가 다소 나왔는데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만을 생각했다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내일 경남 레이크힐스에서 개최되는 KPGA 챌린지투어에 출전한다. 챌린지 투어 출전은 KPGA 투어 데뷔 전(2007년) 1년 정도 뛰었다. 꼭 8년만이다. 오전 6시 티오프다.

무리한 일정 아닌가? 어디에서 머무르나?
군인인데 이정도 일정은 전혀 무리도 아니다. 숙소는 군인으로서 군부대 기밀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

사진제공=KPGA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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