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임경 프로] 한국 여성골프계의 전설이라는 구옥희 프로는 KLPGA 1기생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프로선수가 되었다.

캐디 생활을 하다가 프로 골퍼의 길에 들어선다. 한국에서는 거의 상대가 없었다. 1983년까지 6년간 16회의 우승을 한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통산 23승을 기록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그리고 미국에 건너가 한국인 최초로 LPGA(미국여자골프협회) 투어에서 우승한다.

구옥희는 이렇듯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지금 활약하고 있는 LPGA 선수 모두가 구옥희 키드이다. 사실상 그가 닦아놓은 길을 쫒아간다고 볼 수 있다. 구리 빛 얼굴에 앳된 눈웃음, 오십대 이후의 얼굴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어디서 저렇게 여유로움이 나오는가. 그녀는 운동선수로서 강한 체력을 가졌다고도 볼 수 없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연습장에서 만난 그녀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약한 몸으로 경기를 할 수 있냐고” 골프선수에 있어서 자신의 몸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감옥 아닌 감옥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지금은 고인(故人)이 되었지만 구옥희는 오십이 넘어서도 독신이었다. 결혼하면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골프 30년이라는 세월은 그녀가 최초의 여성골퍼로서 도를 닦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골프에 집중하고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골프를 하는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골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진정한 프로이다. 그녀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장으로 그리고 지금은 고인으로, 선수로서 우리 곁을 함께한다.

골프팁
한국도 이제 골프인구가 증가하면서 골프스윙의 다양화와 클럽의 발달로 골퍼의 의지와 더불어 선수생활은 물론 골프사업이 잇따라 성장함으로서 골프산업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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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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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상일골프 대표, 「임박사 골프」저자, 클럽연구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