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소원은 홀인원, LPGA 투어 나갈 생각없어...

▲ 김보경, 우승 트로피에 달콤한 입맞춤

[골프타임즈=김용민 기자] 강풍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친 제주의 날씨는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김보경(29, 요진건설)이 롯데스카이힐 제주CC(제주 서귀포시, 파72/6,187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보경은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침착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전반 보기 2개로 2타를 잃었으나 후반 들어 13번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14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으나 15번홀(파5)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18번홀에서 퍼팅하는 김보경

▲ 동료들로부터 우승축하 꽃잎 세례받는 김보경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김보경은 김혜윤(26·비씨카드)과 이정은(27·교촌F&B)을 3타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챙겼다. 2013년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우승, 개인 통산 4승을 기록했다.

김보경은 “우승하게 돼 기분이 좋다. 전반에는 퍼트와 샷이 안돼 파세이브 하기 바빴다. 위기가 있었지만 아버지(김정원, 59)의 도움(캐디)으로 정신 차릴 수 있었다. 내가 거리가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처럼 길지 않은 코스에서 기회를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원래 목표가 20위 안에 드는 것이었는데 생각 없이 경기했더니 잘 됐다. 다음에도 마음을 비우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보경은 2016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지만 LPGA 투어에는 나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 공동 2위 김혜윤의 7번홀 아이언 샷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정은5(27, 교촌F&B)과 김혜윤(26, 비씨카드)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최혜진(16, 학산여고1)은 4언더파 284타로 이정민(23, 비씨카드), 박신영(21, 대방건설), 이승현(24, 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또한, 박유빈(21, 베니스랜드)은 5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대로 홀로 굴러 들어가는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대회 출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효주(20, 롯데)는 체력 저하, 컨디션 난조로 12번홀(파4)에서 기권했다.

롯데마트에서 주최하는 18번 홀(파5) 티잉그라운드 통큰존 이벤트 행사에서 4라운드 합계 실버존 30명, 골드존 3명이 티샷을 안착시켜 총 3천 6백만원(아마추어 제외)이 수여됐다.

[우승자 김보경 주요 홀별 상황]
2번홀(파4, 328야드) : D→135야드 7i→핀 우측 그린에지 7m 3퍼트 보기
8번홀(파3, 156야드) : 9i→핀 앞 그린에지 10m 3퍼트 보기
13번홀(파4, 392야드) : D→125야드 PW→핀 좌측 10m 1퍼트 버디
14번홀(파3, 150야드) : 5i→핀 앞 15m 3퍼트 보기
15번홀(파5, 516야드) : D→PW→125야드 PW→핀 뒤 4m 1퍼트 버디

사진제공=KLPGA
김용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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