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상현이 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 J Golf 시리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미소천사’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KPGA( 한국프로골프협회 · 회장 : 황성하 ) 코리안투어(KGT)에서 4년 10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상현은 지난 8월 24일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CC(파71·7209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 J Golf 시리즈’(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2009년 5월 SK텔레콤오픈, 2009년 10월 에머슨퍼시픽 힐튼남해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박상현은 4년 10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은 우승 직후 5만원권 2000장으로 준비된 머니박스를 현장에서 박상현에게 직접 전해졌다.

박상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리 시즌 대회로 열린 2014 KPGA 코리안 윈터투어 1차 대회와 지난주 이벤트 대회였던 동아제약 동아ST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공식 대회에서는 ‘우승 갈증’에 시달려왔다.

시즌 상금 3억원을 돌파(3억1290만원)한 박상현은 이기상(2억7699만6222원)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경기는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박상현과 류현우(33)의 엎치락뒤치락 하던 승부는 16번홀(파4)에서 갈렸다.

박상현은 15번홀(파4)까지 류현우와 동타를 이루며 팽팽히 맞섰으나 16번홀(파4)에서 박상현이 무난히 파로 마무리한 반면 류현우가 1m 안쪽의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범한 것이다.

1타 차 아슬아슬한 선두로 나선 박상현은 17번홀(파3) 156m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컵 70㎝에 붙여 버디로 연결, 마찬가지로 버디를 잡아낸 맹동섭과 파를 기록한 류현우를 순식간에 2타 차로 벌리며 승부가 갈렸다.

17번홀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을 홀 70에 붙였다.

18번홀에서 맹동섭이 버디를 잡아내 1타 차로 쫓았지만 무난히 파로 마무리하며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직후 캐디(이윤상·27)와 함께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한 박상현은 “오랜만에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해 멋진 경기 펼쳐 만족한다”며 “갤러리 분들의 응원도 많은 힘이 됐고 함께 멋진 경기 해준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감을 살려 하반기 일본 투어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사실 그 동안 우승은 못했지만 늘 상위권에 있어서 크게 간절함은 없었던 것 같다. 현실에 만족해하며 큰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앞으로 승부욕을 더 키워 더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말했다.

박상현은 “16번홀에서 류현우 선수가 짧은 파 퍼트를 놓치고 17번홀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2009년 우승 이후 결혼도 하고 아들(박시원·17개월)도 생겼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또한 “2010년도에 프로암대회에서 (한-중 투어 KEB 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2차대회 (웰리힐리CC 구)오스타 골프장) 만난 지인 분(현대시멘트 故 신현봉 전무이사)이 지난 9일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1라운드 때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이번 대회 우승해서 우승컵을 영전에 바치고자 생각했었는데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혀 많은 갤러리로부터 위로와 응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회 주최사인 바이네르의 김원길 대표이사에게 우승하면 바이네르 구두 500켤레를 받기로 한 것에 대해서 박상현은 “이번 대회를 주최한 김원길 대표와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는데 사석에서 우승하면 구두 500켤레를 주신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 3라운드 이후 화제가 됐다”며 “500켤레의 구두를 받는다면 좋은 사람들과 불우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 KPGA 코리안투어 상금순위 선두로 뛰어오른 박상현은 “프로 데뷔 이후 상금왕, 대상 등 타이틀을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KPGA 상금왕, 대상 등 타이틀을 휩쓸고 싶다”고 다짐했다.

2009년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우승자 맹동섭(27·호반건설)이 17번과 18번홀(파4) 연속 버디로 막판 스퍼트에 성공,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2013 KPGA 대상 수상자 류현우는 13언더파 271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를 주최한 구두 제조업체 안토니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의 아들 김우현(23·바이네르)은 4언더파 280타, 공동 27위에 올랐다.

아버지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한 시즌 통산 3승에 도전했던 김우현(23.바이네르)은 이날 5타를 줄이며 공동 2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후 팬 사인회도 겸한 김우현은 “한국프로골프협회 프로로서 대회를 개최해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샷을 조금 가다듬은 뒤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가 펼쳐진 파인리즈리조트에서는 본 대회 우승자인 박상현과 2위, 3위를 기록한 맹동섭, 류현우에게 파인리즈리조트 명예회원증을 전달해 또 하나의 화제를 낳았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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