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사막의 여우 롬멜이 있다면 필드에는 그린의 여우 이인우(40·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있다. 7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며 기쁨과 함께 그동안 묵묵히 자신을 응원해 준 가족의 애틋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오늘을 계기로 더 큰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의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24일(일) 충북 제전 힐데스하임CC(www.hildesheimcc.kr 파72, 7,188야드)에서 막을 내린 볼빅-힐데스하임 오픈(총상금 30만달러, 한국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아투어 공동 주관)에서 이인우는 최종일 보기없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등극했다.

흔들림 없는 샷과 집중력, 강한 승부욕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국가대표 출신다운 기량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심한 오르막의 2번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핀 1.5m 붙이면서 버디를 잡아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버디만 4개를 잡아내 노보기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6만달러와 함께 볼빅 ( http://www.volvik.co.kr )으로부터 자신의 캐릭터가 인쇄된 볼빅 컬러볼 1000알이 든 볼 트로피도 선물로 받았다.

지난 2005년 9월 기아 로체비발디 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투어 첫 승을 올린 뒤 7년 이후 2승을 올렸다. 그동안 톱10에 10회, 지난해 볼빅 군산CC 오픈에서 3위가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다.

40대 노장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인 이인우는 “무엇보다 마흔이 넘어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하반기 대회에도 남자골프가 발전할 수 있도록 팬들의 사랑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현재 KGT(한국프로골프투어) 선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우승이 확정된 후 최호성과 모중경 등 많은 동료 선수들이 기쁨을 함께 했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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