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호 : 골프장 공급과잉에 따른 포화 상태로 인해 골프장 사업전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골프장 정책을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온 결과가 아닐까요.

2000년만 하더라도 골프장 부족으로 인해 늘어나는 플레이어를 수용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린피는 매년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이러한 해결방안으로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 일환으로 시도된 골프장 건설 인허가 완화 조치가 골프장 산업에 대한 발전적인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실패 한 정책이 아닐까요? 수적인 면으로 대중화하려는 정책의 실패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강진철 : 물론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문제의 해결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이러한 정책에는 여러 복잡한 문제들로 얽혀져 있을 것입니다. 정책은 주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일 수 있으며 또한, 이해관계자의 요구 등 정책결정에는 주변 환경이 반영돼 수립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에 있어서 지자체 자립에 안정된 재정확보와 사업주에게는 골프장사업에 참여기회를, 플레이어는 골프장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정책의 실효성을 거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압박이 골프장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골프장정책 실패라고 논의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당한 행위절차에 의해 건설된 골프장에 대하여 많고. 적고는 허가권자가 관여 할 사항이 아니고 만약 관여한다면 직권남용이라고 하겠지요.

■ 문정호 : 골프장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 경제 불황, 내장객과 매출 감소의 여파에 휩쓸린 골프장 재정악화는 부도로 이어지고, 회원권을 구입한 회원들에게 재산상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업가의 도덕적 해이와 골프장 경영에 대한 획일성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골프장 경영진 이동상황을 살펴보면 A가 B골프장 CEO로 근무하다가 어느새 C골프장으로 다시 D골프장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골프장은 한정된 인원이 마치 골프장 순례식 경영을 하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는 골프장경영인재에 대한 취약성 이라 생각할 수 있죠. 이러한 점은 골프장 시스템의 획일성과 단조로움으로 인해 골프장 총체적 난관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골프장 출구 해법이라 봐야 모두 같은 맥락의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 봅니다. 문제의 해결은 다양성에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점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강진철 : 문 대표님이 우리나라 골프장 현실적 일면을 지적 하셨는데 객관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전체적 골프장 위기에 봉착된 이면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경제 침체에 따른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책임도 있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골프장 사업을 주관하는 주체자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동양 사태를 보듯 골프장 부도는 사업주 한사람의 모럴해저드(moral hazard)에 빠져 회원권에 대한 재산상 피해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던졌습니다. 그 만큼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큰 것입니다.

말씀하신 골프장부도사태의 이면에는 인사에서 코드(Code)에 따른 순혈주의가 오래전부터 골프장에 적용돼 그 테두리에서 골프장 출구전략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둘러보면 그 흔적들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하고 획일적인 순혈 경영운영 문화에서는 다양하고 다각적인 골프장 불황출구 전략이 나올 수 없을 것이고 이는 골프장의 배타적 권리와 조직의 경직성으로 인해 참신한 전략과 해법방안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전략이나 방안이라도 결정권자(사업주)가 수용 의지가 없다면 ‘소귀에 경 읽기’식으로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개혁이나 혁신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주체자인 경영권자(사주)들의 강력한 의지가 수반돼야 난국을 타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각적인 경영에는 ‘총체적 부실이다’. ‘쓰나미다’. ‘도미노현상’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골프장 부도는 각 골프장 역량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저는 그전부터 '골프장 위기는 자생력을 키우는 대변신만이 살길이다(골프저널 2008.7)'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제 와서는 경영권자(社主)의 혁신적인 의지만이 한국 골프장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외국의 한 예를 들면 미국의 오거스타 골프장처럼 마스터즈나 에비앙과 같이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 수 있는 골프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그런 여건을 가지고 있거나 골프스타플레이로 인해 골프 붐을 조성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골프장 활성화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프장은 건설 당시 모든 관련 법규 절차와 골프장 주변 환경, 사업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하에서 탄생된 것입니다. 현재 골프장 불황은 주변 환경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능력 부족으로 일어난 것이지 이를 외부의 환경 변화에 책임전가 시키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의 변화 중심에는 사람이며, 또한 환경을 바꾸는 것도 사람입니다.

골프장이 총체적 난국을 만든 것도 바로 사람일 것이고, 또한 벗어나는 것도 사람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일류 골프장이 되느냐 아니냐 하는 선택은 바로 승자와 패자의 차이처럼 즉각 대처하는 방식에 있다고 봅니다. 호머 리가 쓴 ‘무지의 만용’에서 이런 글귀가 생각납니다.

‘국가가 멸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다만 국민이 국가가 멸망의 상태로 넘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예방할 수단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처럼 작금의 한국 골프장 현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 문정호 : 그 한마디가 촌철살인군요. 이렇게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제주컨트리클럽의 부도처리, 동양그룹 동양레저의 법정관리 등 제주도에서 강원도에 이르기 까지 전국적으로 골프장 위기에 대하여 여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강진철 씨의 의견이 반영돼 이제라도 골프장이 정상화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강진철 씨께서도 지속적인 좋은 말씀이 골프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끝으로 종합적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 강진철 : 중과세 인하, 공무원 골프장출입 허용 등이 분명 골프장 활성화에 큰 활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의타심보다 골프장 스스로가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골프장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발전의 한계에 도달 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할 것입니다.

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 발전을 꾀하는 것입니다. 골프장 동종업체에게 제가 ‘합종’과 ‘공유의 전략’을 도모해야 하는 것은 함께 어려운 시기에 생존하기 위해 서로 상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기본방침이지 구체적인 것은 문제의 골프장마다 진단을 한 후에 처방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전문가들의 고유한 접근방법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그걸 여기서 다 풀어 놓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다.

■ 문정호 : 맞습니다. 분명 진단을 해보면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있다고 봅니다. 골프장 산업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의 교훈처럼 우리나라도 외국 자본이 들어와 골프장을 싼값에 잠식하기 전에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골프산업이 무너지면 국가적인 산업의 균형이 깨지고 국민 경제에 데미지가 엄청 날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를 아예 없애고 골프장 사업을 국가 권장산업으로 키워 활성화해야 다른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만큼 우리나라는 골프에서 큰 부가가치를 갖고 있으니깐 말입니다. 골프장이 살아야 그곳에서 즐기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나고 그래야 골프용품 산업도 덩달아 살아납니다. 아니 골프 전반적인 산업이 되살아 날 것입니다. 몇몇 사람들의 안일한 사고방식이 국가 전체 산업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입니다.

기고문
제주도골프장의 활성화 방안 (2006.6)
골프장 경영혁신 (2006.10)
반값골프장정책에 대한 소고(小考) (2007.9)
골프장위기는 자생력을 키우는 대변신만이 살길이다 (2008.7)
골프장생존전략 (2010.5)
한국골프장운영과제 (2011.4)
골프장 마케팅과 경영 1.2 (2011.11~2011.12)
골프장을 살려라 (2112.8)
골프장의 흥망성쇠 (2013.2)
강진철 E-mail : jckang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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