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디아 고가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골프타임즈=박승희 기자]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6·한국명:고보경)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우승 상금 30만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파70·640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여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른 카린 이셰르(34·프랑스)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5세 4개월 2일의 나이로 우승,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 된 리디아 고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이 대회 첫 2연속 우승자로 기록됐다.

또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역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2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9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리디아 고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2승,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뉴질랜드여자오픈, ALPG(호주여자프로골프협회) 뉴사우스웨일스 오픈 우승을 포함해 프로대회에서 4승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 낭자군의 올 시즌 우승은 10승으로 늘어났으며 2009년 세운 한 시즌 최다승(12승)에 2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아마추어 신분인 리디아 고가 상금을 받지 못해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는 이셰르에게 돌아갔다.

공동 2위에 오르며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의 강호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 유럽의 신예 캐럴러인 헤드월(24·스웨덴)과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해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프로 선배들을 압도했다.

2번홀부터 4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9번홀이 끝날 때 2위 그룹과의 격차를 5타로 벌린 리디아 고는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리디아 고는 13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어 주춤했다.

하지만 추격하던 페테르센은 1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페테르센은 최종 합계 7언더파 73타를 쳐 공동 7위로 떨어졌다.

하루 동안 3타를 줄인 이셰르도 4타 뒤진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먼저 경기를 끝내 리디아 고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18번홀(파4)에 올랐다.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리디아 고는 3m 남짓한 내리막 라인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5타만 줄이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우승까지 해서 매우 행복하다”며 “LPGA 투어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가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니 멋진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전향에 대해선 “부모님과 상의해 좋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공동 4위로 시작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7승을 노렸던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메이저 퀸’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최종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전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청야니(24·대만)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 공동 24위에 랭크됐다.

박승희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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