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다나가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김다나(24·넵스)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다나는 7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파72·609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으며 1오버파를 쳤지만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9년 2부 투어를 거쳐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무대에서 활약한 김다나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다나의 종전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넵스 마스터피스의 준우승이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김다나는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고 후반 보기 3개로 3타를 잃었지만 우승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김다나는 16번홀(파5)까지 배희경(21·호반건설)에게 1타 차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배희경이 17번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내리막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2타 차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김다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배희경이 이 홀에서 파로 제자리걸음을 한 덕에 올해 신설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시상식에서 준비해온 우승 인사말을 침착하게 읽던 김다나는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80∼1990년대 프로야구 LG에서 투수로 활약한 김태원 씨의 조카인 김다나는 삼촌의 라이벌 팀인 두산의 팬으로 평소 “첫 우승을 해낸 뒤 두산의 시구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해왔다.

김다나는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다른 어떤 날보다 오늘이 가장 기쁘다. 올해 목표로 내걸었던 우승을 상반기에 달성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고 앞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전반에는 보기가 하나 있긴 했지만 경기를 잘 풀어갔고, 후반에 바람이 심해지면서 지키는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1번홀, 12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흔들렸고, 13번홀에서 파세이브하면서 평정심을 찾았다”며 최종 라운드를 돌아봤다.

김다나는 2007년과 2008년에 뉴질랜드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뒤 한국에 돌아와 2009년 준회원 실기평가를 통해 준회원이 됐다. 같은 해 6월, 드림투어 상위자 자격으로 정회원으로 승격한 후, 정규투어 시드전을 통해 2010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동했다.

김다나는 몇 차례 선두권에 오른 경험이 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잃으며 우승을 코앞에서 놓치곤 했다.

김다나는 “KLPGA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상금왕이나 대상 등 타이틀에 연연하기 보다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최고의 선수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골프를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예전에는 성적에 대한 조바심을 많이 냈지만 올해부터 순리대로 풀어가는 여유가 생겼다. 우선은 하반기에도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나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며 시즌 상금 1억5509만4020원으로 상금순위 26위에서 12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배희경이 김다나와 같은 조에서 마지막까지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였지만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정민(21·KT)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배희경, 김지희(19·넵스)와 함께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전인지(19·하이트진로)와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그룹)는 각각 공동 10위와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를 쳐 허윤경(23·현대스위스), 김혜윤(24·KT)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양수진(22·정관장) 등과 함께 공동 17위의 성적을 냈다.

이 대회 전까지 신인왕 부문 1위 김효주와 2위 전인지의 점수 차는 97점이었으나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는 83점 차로 좁혀졌다.

KLPGA 투어가 CLPGA(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와 함께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중국 선수로는 린시위가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해 공동 17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은 순위다.

KLPGA 투어 상반기는 모두 끝났다. 한달 간의 휴식기를 거친 후,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KLPGA 투어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대회 일정을 마치고 약 한 달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다음 대회는 8월 9일 경남 사천시의 타니CC에서 개막하는 타니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이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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