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에 흠뻑 젖어드는 꽃들의 향연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달래가 몽환적 분위기마저 든다. 스님의 합장, 산 끝자락을 주시하는 웃음과 가녀린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風磬), 목탁소리가 정겹다. 산등성이에 떠오른 햇빛을 받아서인가 더 한층 진달래의 붉은 빛이 선명하다. 저만치 유혹해 오는 여인의 빠알간 입술같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사뿐히 즈려발고 가시옵서소
나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일부-

여인이 그러하듯 꽃이란 보고 또 보고 봐도 질리지 않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된다.

어디론가 휑하니 떠나고 싶다면 그대 고려산을 가보는 것도 좋다. 지금쯤이면 진달래도 고개를 떨구고 애잔한 모습으로 다음을 기약하겠지만 산세가 그다지 험하지 않아 산행하기엔 더없이 좋고 이곳저곳을 두루 살려보는 강화도 여행길은 정겹고 아름답다

먹거리도 풍족하고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우며 선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도 강화도이다. 하루 여행지로 손색없는 강화도는 그 아름다움 자체가 자연이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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