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박관식 객원기자] 최근 영화 ‘파묘’의 인기에 힘입어 풍수·명리학 관련 책자가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출판 말벗에서 출간한 양상현 풍수학자의 ‘풍수비기(風水秘記)’와 철학박사 민영현 교수의 ’신 삼명통회(新 三命通會)‘가 화제의 도서다.

이런 현상은 개봉한 지 20일 만에 800만 명을 돌파한 흥행 영화에 몰입한 일부 관객이 풍수·명리학 도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기다’란 부제의 풍수비기는 국내 최초로 ‘풍수 사상에 입각한 명당의 지질 구조와 토질 성분 분석’이란 논문으로 명당의 토질 관계를 연구한 풍수 전문가가 쓴 책이다.

본서는 이기적인 술법으로 폄하된 풍수의 본질부터 명당의 실체까지 누구나 쉽게 풍수에 접근하도록 시도한 풍수 입문서이다.

양 박사는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풍수지리학회 수장으로 풍수전문가들을 상대로 강의하며 전국의 명당을 찾고 있는 유명인이다.

양승현 교수는 “영화 파묘가 결국 화장하라는 얘기인데 무조건 화장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화장이 후손에게 무득무해(無得無害), 즉 득도 없고 해도 없다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영혼이 공존하는 세계는 미지 세계에서 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리학 최초의 백과사전’ 완역본인 신 삼명통회는 명리학 최고·최대의 분량과 내용을 담은 5대 명서(命書) 중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관찬(官撰)이다.

삼명통회 원서의 판본인 사고전서(四庫全書)는 ‘경(經)·사(史)·자(子)·집(集)’의 형태로 명대(明代)에 존재하던 모든 자료를 청대(淸代)에 총망라한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대학교 민영현 교수는 신 삼명통회 출간 동기를 “사실상 후대의 누가 다시 이 광대한 책을 원문대로 해석할까 하는 우려가 컸다”며 “강증산(姜甑山)이 언급한 ‘술수해원(術數解冤)의 시대’에 상수 역학과 이 방면의 금자탑 자료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되는 절박한 심정 탓도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명리(命理)를 탐구하고 삼명(三命)을 번역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돈과 권력이 내가 잘나서 오는 게 아니라 하늘이 허락한 까닭이란 것을 알았다”며 “천재(天財)라! 하늘이 허락한 재물이 있다면 그 누구도 나에게서 빼앗아 가지 못한다. 동시에 내 것이 아니라면,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내 것이란 없다.”고 덧붙였다.

민영현 박사는 “사람에게는 다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을 뿐”이라며 “결국 삼명통회의 글자 한 자 빠뜨리지 않고 교열 교정하면서, 내용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바로 나의 일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결국 영화 파묘는 영화의 겉핥기식에 감질난 독자들에게 풍수와 사주팔자의 수수께끼가 담긴 도서를 찾게 만든 동기부여를 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