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추 회장

[골프타임즈=박관식 객원기자] 91세 고령에 대학을 졸업한 만학도가 화제다.

지난 23일 11시 광주 조선대학교 법과대학 2층 모의법정실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황금추 동광건설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황 회장은 암울한 일본 강점기에 전남 고흥에서 소학교를 마친 후 막일로 오늘의 신화를 일궈냈다.

황 회장은 80세에 검정고시로 중고등과정을 거쳐 86세인 2020년 3월 조선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4년 과정을 이번에 전부 마쳤다.

동광건설은 1958년 창립한 호남권 굴지의 중견 건설회사로 황 회장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하게 활동했다.

황 회장은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고향인 고흥군 ‘수산 발전장학회’와 ‘재광 고흥군향우회 장학회’를 만들어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2005년 조선대학교에 고시원 건립, 로스쿨 유치기금 등 자금으로 19억 원을 쾌척했다. 또한 2020년 3억 원의 예산으로 고시원의 내부공사까지 마쳤다.

특히 동광건설은 베트남과 관련된 각종 인프라 지원, 실질적 경제발전을 위한 개발사업을 도왔다. 황 회장은 양국 경제·문화교류 우호·협력 증진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평화 우호 훈장’을 받았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라페스타웨딩홀에서 열린 ‘황금추 회장 조선대학교 법학과 졸업 기념 축하연’에는 서울·전남 황씨종친회, 고흥 도화면 향우회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못 배운 한’을 회상하듯 잠시 울먹이며 “오늘 여러분들이 축하해 주기 위해 경향 각지에서 많이 오신 데 대해 감개무량하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살면서 배우고 닦은 지식을 돌려주고, 우리 사회가 올바르고 더 좋은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경영대학원에 합격했는데 향후 경영학 박사, 공학 박사까지 받겠다”고 기염을 토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새벽 서울에서 출발한 ‘졸업 축하 여행’ 축하단인 한국 황씨중앙종친회 황승현 회장, 한국 황씨경제인회 황양규 회장 등 일행은 황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 황금추 회장과 서울 종친회원들

황양규 회장은 축사에서 “한국 황씨경제인회장으로서 금추 회장님을 모시고 7~8년간 동남아시아를 다니며 많이 배웠다. 금추 회장님의 졸업을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사천성·호길성 종친회장 등에게 알렸다”며 “이 사실을 접한 동남아 700여 명이 금추 회장님의 긍지, 의지, 끈기에 ‘황씨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만수무강하시길 꼭 전해 달라’고 해 이렇게 인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처럼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경향 각지에서 모이신 것도 다 금추 회장님의 덕이었음을 새삼 알았다. 호사유피인사유명(虎死留皮人死留名)의 살아있는 본보기이다”며 “금추 회장님이 ‘나는 153살까지 살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대로 만수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재경황씨종친회 일행은 귀경하는 도중 전북 고창군 성내면 조동리에 있는 조선 정조대 유명 실학자인 황윤석 생가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