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2024 시즌 PGA 투어 소니 오픈 준우승에 머문 안병훈(PGA TOUR)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82개 대회만 생애 첫 우승이 눈앞이던 안병훈이 2024시즌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병훈은 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레이(이상 미국. 17언더파) 등과 동타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18번 홀),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러프로 보냈고 세 번째 샷 또한 홀 컵 약 1m 내외에 붙이며 버디 퍼트를 남긴 상태였다.

브래들리와 머레이는 약 12m 이상의 버디 퍼트를 남긴 상태였고 안병훈은 눈감고 쳐도 들어갈 만한 거리로 우승이 확실시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안병훈을 외면하며 머레이의 손을 들어줬다.

머레이의 약 12m 버디 퍼팅이 그대로 홀 컵으로 사라지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안병훈은 그 짧은 퍼팅을 놓치며 준우승 횟수를 5회로 늘리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 대회 3명의 연장전은 1997년 이후 처음이며 당시 폴 스탄코프스키(미국)가 짐 퓨릭, 마이크 리드(이상 미국)을 제치며 정상에 올랐다.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PGA 우승 없이 무관의 시간을 보냈고 준우승 4차례(2023 윈덤 챔피언십/ 2018 메모리얼 토너먼트, RBC 캐나디언 오픈/ 2016 취리히 클래식)가 전부였다.

“68.64.68.66 그리고 67.64, 68, 64” 이는 안병훈이 2024시즌 더 센트리와 소니 오픈 8라운드 동안 기록한 스코어로 올 시즌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안병훈은 시즌 첫 대회 단독 4위 이후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4위에 랭크 됐고 이번 주 준우승 하며 페덱스컵 순위 2위로 순위 상승했다.

‘뒷심 부족’이란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낸 안병훈이 올 시즌 어떤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낼지 귀추가 주목되며 그는 2024시즌 8개의 ‘특급 대회’ 출전이 확정된 상태다.

이경훈, 김성현(이상 9언더파) 등은 나란히 공동 30위에 랭크 됐고 디펜딩 김시우(8언더파)는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 2024 PGA 투어 소니 오픈 연장 우승한 그레이슨 머레이(Golfweek)

한편, 약 12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머레이는 지난 201~2017시즌 바바솔 챔피언십 우승 이후 6년만 PGA 투어 2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머레이는 17번 홀까지 9, 10번 홀 버디를 낚는데 그치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마지막 파5 18번 홀 극적인 버디를 그려내며 연장전에 돌입, 시즌 두 번째 대회 주인공이 됐다.

프로가 되지 않았다면 골프장 설계자가 되었을 것 이라는 머레이는 9살 때 만난 아놀드 파머(미국)가 골프에서 가장 잊지 못할 기억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