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매년 영등포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들을 조사, 기록하며 영등포의 기록을 쌓아가는 영등포 시민기록활동가들의 모임에서 2023 마을이야기 ‘영등포에 귀 기울이다’ 기록집을 펴냈다.

영등포문화재단‧영등포구립도서관이 시민기록학교를 2019년 첫 시작해 매년 양성된 1, 2, 3기 영등포 시민기록활동가들의 지속적인 영등포 관내 지역조사와 기록으로 2023년도 마을이야기 활동 결산물이다.

지금까지 기수별로 별개의 기록집을 제작했던 것과 달리 2023년에는 박만심을 비롯 11명의 모든 기수가 참가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영등포의 숨은 보석 찾기>, <영등포의 달리는 마을버스>, <영등포 선유봉과 양화나루>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영등포를 기록했고, 이 주제별 기록을 하나의 책자에 담았다’고 진행을 담당했던 금종희 사서는 말했다.

기록 내용을 보면 <영등포의 숨은 보석 찾기>로 ‘영등포구청역의 숨은 보석을 찾아 나서다(박진경)’ ‘희망의 불꽃, 영등포소방서를 가다(민세원)’, ‘범죄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숨은 보석 빅트리 안민숙 이사장을 만나다(한영선)’ 그리고 <영등포의 달리는 마을버스>에서 ‘우리 동네 마을버스 탑승(반미옥)’, ‘마을버스를 달리는 이야기(최정은)’, ‘대림동의 신우 어린이공원(박만심)’, ‘영등포 마을버스 5번과 학교 이야기(심은영)’ 등이다. 그리고 제3주제는 이들과 결이 다른 사라진 선유봉에 대한 이야기인데 지난해 ‘잃어버린 선유봉’에 이은 <영등포 선유봉과 양화나루> 연작선상으로 보면 된다. ‘잃어버린 선유봉 그날 이후(이연옥)’, ‘선유봉을 읊다‧기록하다‧말하다(정노천)’, ‘을축년 대홍수에 침수된 선유봉의 운명(홍정희)’, ‘국제적인 명승지로 만들어야 하는 선유(정노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자가 정의한 아카이브의 방식에 따라 접근한 이번 결산물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가속이 붙는 복리의 마법은 비단 예금이나 연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기록도 복리가 붙는다. 첫해엔 마을기록 책 한 권을 얻었지만, 다음 해엔 또 한 권의 책은 물론, 앞으로 함께 기록 활동을 해나갈 마음이 맞는 팀이 생겼다. <중략> 그리고 앞으로 30년은 그 성장에 복리가 붙어 성숙의 단계로 가는 기록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기록에 붙는 복리의 끝이 무엇이 될지 몹시 기대된다’ 민세원 기록활동가는 ‘기록활동을 돌아보면서’에서 ‘복리의 기록’을 언급했다.

한편 2023년 영등포도서관(구립도서관장 이미숙) 시민기록학교에서 양성된 4기 송영조를 비롯 8명의 기록활동가들의 결산물도 동시에 발행됐다. 내용은 <대림동 차이나타운 ‘따로 또 같이’를 꿈꾼다>, <‘구민, 구청, 영등포시장’ 삼위일체를 꿈꾼다>,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