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2023 PNC 챔피언십 첫날 공동 11위에 랭크 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Golfweek)

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은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4승 신화의 윌리 파크 시니어와 2승을 기록한 그의 아들 윌리 파크 주니어를 기리는 ‘아버지와 아들’ 이벤트 대회다.

PNC 챔피언십은 아버지와 아들(가족) 등으로 구성, 2인 1조 20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36홀 스크램블 방식(각자 티 샷 후 좋은 위치의 볼을 선택, 그 자리에서 홀아웃까지 플레이)으로 진행된다.

1995~1988년까지 플로리다 베로 비치를 시작한 대회는 1999년 나폴리의 트윈 이글스GC, 그리고 2000~2002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에서 열렸고 2003~2008년까지 플로리다 올랜도 챔피언스 게이트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됐다.

2009~2011년 대회는 개최되지 않았다. 2012년 재개된 대회는 지난해까지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치칼튼 골프 클럽에서 열렸고 올해 역시 같은 장소다.

1995년 레이먼드 플로이드와 그의 아들 레이먼드 플로이드 주니어(미국) 부자가 헤일 어원과 아들 스티브 어원을 상대로 '오피스 디포 아버지/아들 챌린지' 초대 챔피언 父子가 됐다.

플로이드 부자는 이 대회 최다승(5승)을 기록했고 베른하르트 랑거와 아들 제이슨 랑거(독일) 부자가 4승으로 그 뒤를 잇는다.

2013년과 2016년 랑거는 딸 크리스티나와 함께했고, 2013년 아놀드 파머(미국) 또한 손자 샘 손더스가 출전해 화제를 불렀다.

4년 연속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000달러)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14)가 대회 첫날 보기 없이 8타를 줄이는 쾌거를 맛봤다.

우즈 부자(父子)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 클럽(파72/7,10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버디만 8개,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1RD 1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맷 쿠차(미국. 15언더파) 부자와 7타 차 팀 우즈는 공동 11위로 저스틴 토머스 부자와 나란히 했다.

한편, PGA 투어는 1RD 우즈 부자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찰리의 성장한 모습과 스윙, 정교한 샷, 그린 위 플레이가 펼쳐진다. 파5 5번 홀 티 샷 후 볼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볼 수 있다.

특히 파4 7번 홀 티 샷 한 볼이 그린 주변 벙커로 향한 찰리는 이어진 두 번째 샷을 홀 컵 약 1m 안쪽에 붙이며 아빠 우즈와 주먹 파이브를 나눴다. 버디 후 찰리는 아빠의 볼 마커를 전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또한, 파4 13번 홀 원 온에 가까운 드라이버 티 샷이 일품이었다.

이날 찰리는 6,576야드 코스에서 스티브 스트리커, 제시카 코다, 짐 퓨릭 등과 나란히 티 샷 했고 120마일의 스윙 스피드를 앞세운 그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티 샷을 구사했다.

경기 후 찰리는 “오늘 드라이버를 잘 쳤다.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고 8언더파를 몰아쳤다. 다만 우리의 퍼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이를 지켜본 우즈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1RD 다리를 절며 그린 위 플레이 등을 펼친 우즈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의 샷과 퍼팅은 정교했고 내년 시즌 4대 메이저 포함 한 달에 한 개 대회 출전에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경기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고 찰리의 선전에 크게 반응하며 기뻐했다.

깜짝 캐디로 나선 첫째 딸 샘(16)은 그린 위 아빠의 플레이를 주의 깊게 바라보며 마음속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샘 우즈는 축구를 좋아한다. 우즈는 딸이 집 뒤뜰에 나가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곤 하지만 골프장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즈는 “두 아이가 모두 로프 안에 들어와 골프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나에게 특별한 일이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대회에서 나란히 하는 것이 더 특별했다.”고 전했다.

4년 연속 이 대회 출전 중인 팀 우즈는 2020년 7위를 기록했고 2021년 준우승 그리고 지난해 8위를 기록했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