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최근 LIV 골프로 향한 세계 랭킹 3위 존 람(Golfweek)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던 세계 랭킹 3위 존 람(스페인)이 PGA를 떠났다.

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PIF)으로 신설된 리브(LIV) 골프로 향하며 최고의 이적료(계약금)를 받을 것이다.

美 골프전문매체 골프 위크, 골프닷컴 등은 그의 계약금에 대해 4억 달러에서 6억 달러를 추정했다.

람의 이적료는 2년 전 출범한 LIV 골프 사상 최고 금액이다.

필 미컬슨(미국)이 받은 2억 달러에 3배 정도가 되며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의 1억 5천만 달러의 네 배가 된다.

람의 이적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PGA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은 “PGA 투어와 LIV 골프가 합병한다. 추후 양 투어 선수가 토너먼트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PGA 선수들은 배신감에 휩싸였다. PGA 투어를 떠나지 않은 일부 선수들은 목소리였다.

람 또한 LIV와 모정의 거래가 있었음에도 이를 뿌리치고 PGA에 남아 투어에 헌신했다.

LIV의 행보에 침묵으로 일관한 람은 그들의 경기 방식, 상금 분배 등 여러 방면에 대해 중립적이었다.

지난해 US 오픈 당시 람은 “만약 내가 4억 달러를 받는다면 우리의 생활방식이 바뀔까? 아니다. 하나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지금 당장 은퇴하고 다시 골프를 치지 않아도 아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금전적인 이유로 골프를 해본 적이 없다. 골프를 사랑하기에 경기하고 항상 PGA 역사와 유산에 관심이 있다. 지금 PGA 투어에는 그런 것이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랬던 그가 PGA와 LIV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외면할 이유가 1도 없는 람은 LIV를 선택했다.

PGA와 LIV가 합병하면 이적료를 받고 PGA를 떠난 선수들은 PGA투어와 DP월드투어 등 각종 토너먼트 출전 기회가 생긴다.

LIV를 택한 람은 PGA 투어 출전이 정지됐고 페덱스컵 순위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람은 2024시즌 개막전인 센트리 TOC을 필두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타이틀 방어 도전이 무산됐다.

다만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2연패 도전은 가능하다.

PGA 4대 메이저 대회는 PGA 투어가 주최하지 않고 오거스타 내셔널CC 등 각기 다른 단체가 주최함에 LIV 선수의 출전(자격 충족 시)이 가능한 상태다.

람은 메이저 2승 포함 PGA 통산 11승을 합작했다. 그의 PGA 마지막 대회 출전 및 성적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공동 18위다.

▲ 2023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44회 라이더 컵, 유럽 팀 우승에 일조한 로리 매킬로이(DP월드투어)

한편, LIV로 향한 람에 대해 44회 라이더 컵 유럽 팀에서 호흡을 맞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일부 선수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매킬로이는 “앞으로 PGA 투어에서 그와 경기하지 못하는 것에 실망스러울 것이다. 2025년 람은 ‘베스페이지’에 있을 것이다. 유럽 투어는 라이더컵 출전 자격 규정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람의 라이더 컵 출전을 갈망하는 매킬로이는 "그의 출전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고 다음 라이더 컵에 람의 합류를 확실히 원한다."고 얘기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LIV에게는 엄청난 쿠데타이고 PGA 투어에는 엄청난 타격”이라고 전했다.

또한, 리키 파울러(미국)는 “31일 양 투어의 결정이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제이슨 데이(호주)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그를 탓할 수 없다.”고 했다.

람의 골프 리그 변화는 매켄지 휴즈와 칼 위안에게 행운을 불렀고 이 둘은 람의 이적에 최고의 수혜자가 됐다.

휴즈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51위에서 50위로 순위 상승, 2024시즌 2천만 달러 규모의 특급대회 중 7개 대회에 출전 가능하다.

Q스쿨에 등록된 위안은 125위로 한 계단 오르며 내년 시즌 PGA 투어 풀 시드를 갖게 됐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