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리브(LIV) 골프로 이적하는 존 람, LIV 골프 커미셔너 그렉 노먼과 기념 사진(Golfweek)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존 람(스페인) 결국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떠나 리브(LIV) 골프로 향한다.

8일(한국시간) 美 골프전문매체 골프 위크, 골프닷컴 등은 일제히 존 람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PIF)으로 신설된 리브 골프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전 약 4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추정된다.

2년 전 출범한 리브 골프 사상 최고의 계약금으로 필 미컬슨이 받은 2억 달러에 3배 정도가 되며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의 1억 5천만 달러의 네 배가 된다.

2021 US 오픈, 2023 마스터스 토너먼트 등 PGA 통산 11승을 기록한 람은 올 시즌 4승을 합작했고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다.

람의 이적은 PGA 투어에 큰 손실이라는 내용의 뉴스가 줄을 이었고 LIV 골프 커미셔너 그랙 노먼(호주)과 재킷을 입고 사진을 찍은 람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2022년 11월 “PGA 투어가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PIP) 등 리브 골프의 공격적인 지출에 대응했다. 이런 측면에서 LIV의 출범에 감사해야 한다. LIV가 없었다면 그런 변화가 있었을까? 그러니 어느 정도는 감사해야 한다”고 람이 말했다.

이는 LIV를 두둔하는 얘기가 아니었다. 람은  LIV 골프에 대해 항상 중립을 지켰며 말을 아꼈다.

같은 해 2월 람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PGA 투어 충성을 선언했다. “나는 PAC(플레이어 자문위원회) 회원이고 커미셔너인 제이 모나한에 대한 많은 믿음을 갖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믿음은 올해 6월 물거품이 됐다. PGA 투어와 LIV의 합병 소식이 발표되며 다 대수 PGA 투어 선수들은 상당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람의 이적의 가장 큰 큰 이유는 PGA와 LIV의 합병에 있다는 소문이다.

이적을해도, 이적을 안 해도 LIV와의 리그와 합병을 한다면 굳이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마다할 일은 1도 없다는 것이다.

합병 소식에 일부 선수들은 PGA를 떠나지 않고 투어를 고집한 우리가 바보인가? 우리에게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등 갖가지 목소리가 고개를 든 바 있다.

PGA 투어와 LIV가 합병하면 이적료를 받고 PGA를 떠난 선수들은 PGA와 DP월드투어 등 각종 토너먼트 출전 기회가 생긴다.

이 같은 모나한의 발표는 PGA 선수를 대표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분케 했다.

매킬로이는 LIV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LIV로 이적, 또한 합병 후 나란히 활동을 할 상황이 온다면 나는 골프를 그만둘 것이다.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떤 이유인지 밝히지 않았만 최근 매킬로이는 PGA 정책 위원회 전격 사임했다.

PGA와 LIV의 합병 시기(12월 31일)가 다가오며 이같이 불만을 토로한 것인지 강한 의문이 꼬리를 문다.

계약을 완료한 람은 절친인 필 미컬슨(미국)이 이번 계약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고 멘토인 세르지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어떠한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팀 유럽의 라이더 컵 단장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도 상의할 수 없었고 DP월드투어 그 누구와도 얘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람은 “나의 결정은 저와 게 가족 그리고 제가 대회할 수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고 믿기 때문에 이 결정을 내렸다. 나의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지난 2년 동안 골프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LIV 골프의 성장을 보면서 LIV의 진화와 혁신을 보는 것이 정말 저의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람에 이어 최근 PGA 정책 위원회를 떠난 매킬로이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