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의학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세로 OECD 평균 80.3세보다 3세 가량 높았다.

하지만 질병이나 부상 기간을 뺀 기대수명은 66.3세로 나타났다(2020년 통계청 발표). 기대수명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연령으로 노년에 건강하지 않게 지내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시작된다. 뼈 근육이 약해지면서 체중이 줄고 기력이 떨어지며 장기 기능이 약해져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만성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다른 신체기관보다 노화가 빨리 시작되는 눈(眼)도 녹내장, 황반변성, 백내장 등 노인성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이중 황반변성은 국내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처방이 중요하다.

황반은 안구의 신경조직인 망막 중심부에 위치하며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부분으로 눈의 각막과 수정체 중심에 수직으로 들어온 빛이 맺히는 부위를 말한다. 황반은 시세포 중 하나인 원추세포가 밀집돼 있어 빛을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황반이 변성되면서 빛을 보는 기능이 소실되어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다.

주요 원인은 노화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연령대별 환자는 60대 32.3%, 70대 34.1%, 80대 이상 17.9%로 60대 이상이 84.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구화된 식습관, 고혈압, 비만, 가족력, 흡연, 음주 등이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발생 초기에는 단순 노안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발생한 경우도 이상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병변을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이 심해지면 사물이 구부러져 왜곡돼 보이는 변형시와 사물의 일정부분이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이거나 전혀 보이지 않는 중심암점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황반변성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되며 단계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다. 건성은 노화로 인해 망막에 노폐물이 쌓여있는 상태로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습성으로 진행되면서 시력이 심하게 저하될 수 있어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습성은 황반부의 아래층을 구성하는 맥락막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긴 상태다. 신생혈관은 손상되기 쉬우며 터져서 출혈과 부종을 일으키고 흉터를 만들어 급격한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습성 치료는 안구 내 주사, 광역학 요법, 레이저 광응고술 등이 있다.

황반변성은 완치할 수 있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또한 신경세포가 많이 손상됐다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증상을 조기 발견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재발이 잘 되는 질환으로 시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처방도 요구된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상은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지에스안과 박성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