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2023 히어로 월드 챌린지 2RD 언더파 경기를 펼치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PGA TOUR)

경기 도중 간간히 웃어 보이는 황제의 모습, 애처로움과 불굴의 의지가 보인다. 그래도 그는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4월 이후 필드로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450만 달러) 둘째 날 언더파 경기를 펼쳤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7,449야드)에서 대회 2라운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선두 조던 스피스,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9언더파) 등과 10타 차 단독 15위에 자리했다.

첫날 3오버파 단독 18위에 랭크 됐던 우즈는 이날 2타를 줄이는 등 호전된 분위기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반 보기 없이 4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 13, 15, 16번 홀 보기를 범하며 스코어를 잃었다. 이후 파3 17번 홀 약 9m 거리의 버디를 추가하며 남은 3, 4라운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우즈는 1RD 50%에도 못미쳤던 페어웨이, 그린 적중률이 2RD 상당히 호전됐다.

페어웨이 안착률 76%(10/13), 그린 적중률 72%(13/18)를 선보인 우즈는 5차례 찾아온 위기를 4차례 막아내며 이 부문 공동 3위를 마크했다. 퍼팅 수는 29개로 전날보다 1개가 적었다.

우즈는 대회 직전 2024시즌 매달 한 대회(메이저 포함 특급대회) 출전을 예고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체크하고 싶다고 토로한 바 있다.

7개월만 출전한 토너먼트, 완벽한 부활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의 강인한 정신력은 오랜 기간 ‘골프 황제’를 기다린 수많은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우즈는 “확실히 어제보다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였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반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으로 생각한다. 들쭉날쭉한 플레이는 한동안 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2RD 6타와 5타를 줄인 셰플러와 스피스가 나란히 공동 선두로 나섰다.

셰플러는 지난 2021, 2022시즌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 이 대회 우승한 스피스는 9년만 정상 탈환에 도전 중이다.

브라이언 하먼(8언더파),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7언더파) 등이 각각 3, 4위에 랭크 됐고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 콜린 모리카와,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6언더파)가 공동 5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PGA 투어 일정의 일부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2000년 1월과 12월 두 차례 대회가 열렸고 톰 리먼과 데이비스 러브 3세(이상 미국)가 챔피언에 등극했다.

12월 우즈는 러브 3세에 2타 차 준우승했다. 이듬해 2001년 우즈는 비제이 싱(피지)을 상대로 3타 차 우승했다.

이후 우즈는 3년 만인 2004년 정상 탈환했다. 2006년 또다시 승전고를 울린 그는 이듬해인 2007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2011년 마지막 정상에 오르며 통산 5승의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