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재웅의 우승 세리머니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9일 아시아드CC(부산 기장) 파인, 레이크코스(파71, 7,103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최종라운드 엄재웅(33)은 보기 2개, 버디 1개로 1오버파 72타를 치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66-66-65-72)로 우승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나섰던 투어 12승의 박상현(40)을 3타차로 제압하고 지난 2018년 9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이후 5년 여 만에 고향 부산에서 투어 2승을 달성했다.

2009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엄재웅은 중국투어 시드를 갖고 주로 한중투어에서 활동(2009년~2012년)했다.

군 전역(2013~2015년) 후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2016년 시드를 확보했으나 목 디스크로 인해 병가를 내면서 한 시즌을 쉬는 불운을 겪었다.

2018년 생애 첫 승도 투어 데뷔 10년 만에(당시 출전 66개 대회) 달성했다.

엄재웅은 지난 2021년 7월 손목 부상으로 또다시 병가를 내고 올해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 복귀했다.

엄재웅은 우승 상금 2억원에 부상으로 지급되는 현금 2억원을 더해 4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단 부상인 2억원은 상금랭킹에 적용되지 않는다.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해온 엄재웅은 최근 뉴질랜드 오픈과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폴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 같은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며 오늘 우승을 견인했다.

이태희(39), 함정우(29), 신상훈(25)이 공동 3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마치고 엄재웅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최근 아시안투어 3라운드부터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 하며 우승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지만 경험이 됐고 이번엔 기회를 잘 살렸기에 무너지지 않고 우승할 수 있었다.

▲ 병가로 최근 투어에 복귀했다.
왼쪽 손목 인대 파열로 병가 전부터 통증이 있었고 병가를 낸 2021년 7월에는 상태가 악화됐다. 2년 정도 재활훈련 후 지난 7월 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했다. 좋지 않은 손목에 무리가지 않는 스윙으로 변화를 줬고 샷에 대한 정확성을 위주로 보완했다.

▲ 어느 시점에서 우승을 확신했나?
상대가 박상현 선수이다 보니 끝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16번홀(파)에서 티샷 실수를 했고 박상현 선수도 해저드에 빠졌다. 실수 후 ‘기회가 날아 갈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끝까지 집중했고 마지막 홀까지 긴장감을 갖고 플레이했다.

▲ 긴장되는 상황에서 마인트 컨트롤은 어떻게?
눈을 감고 3초간 심호흡을 하는데 불안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늘은 계속해서 스스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고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했다.

▲ 최근 아시안투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데 코리안투어 활동 계획은?
다음 주 아시안투어에 참가할 예정인데 둘째 날 끝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아시안투어 대회는 취소했다. 이 대회에 모든 것을 다 쏟아 붓자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향후 활동 계획은 좀 더 생각해 보겠다.

▲ 부상을 겪으며 힘들었을 덴데 다시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의 응원과 메인스폰서(우성종합건설)의 격려가 큰 힘이 돼 열심히 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운동선수로서 시련이 있을 수 있지만 잘 견뎌냈다.

▲ 고향 부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부담은 안됐나?
부담보다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더욱 힘이 났고 덕분에 경기도 잘 풀린 것 같고 기쁜 마음으로 플레이했다.

▲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엄재웅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