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더 큰 무대에서 선수들과 부딪혀 보고 싶었고 항상 꿈꿔왔던 무대에서 행복하게 뛰었다”며 “비록 만족할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과 대상까지 수상한 김영수(34)는 수상자 자격으로 올해 DP월드투어에 진출했다.

공식 데뷔전은 지난 3월 SDC 챔피언십에서 공동 41위, 이후 9월 호라이즌 아이리시 오픈까지 16개 대회에 출전했고 수달 오픈 공동 10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코스와 날씨에 적응해야 했던 김영수는 잦은 먼 거리 이동과 시즌 중반부터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짐을 풀자마자 다시 싸야했고 체중이 4~5kg 정도 줄었다. 쉽지 않는 도전이었고 부족한 성적이지만 김영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DP월드투어에서 보낸 시간은 골프 인생에 있어 평생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는 김영수는 “많은 경험이었다. 여러 코스와 다양한 날씨 속에서 경기하며 얻은 것은 분명 있고 시야도 넓어졌다”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어려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DP월드투어에서 오랜 시간동안 활동한 왕정훈 선수와 추억도 많이 만들었고 아드리안 메롱크, 로버트 매킨타이어와 함께 연습라운드도 함께 하고 스스럼없이 대화도 나누며 친분도 쌓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영수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파72, 7,467야드)에서 열리는 2023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원)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김영수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첫 출전하는 타이틀 방어전이 기대와 설렘, 부담도 있지만 재밌을 것 같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는 김영수의 캐디인 김재민(30)이 추천 선수로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선수와 캐디로 남다른 우정이 화제가 됐다. 김영수와 김재민은 같은 지역 출신으로 군 복무 시절 만났고 김재민이 골프 선수의 꿈을 갖고 있어 금세 친해졌다고 했다. 해외에서 생활하다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한 김재민은 전역 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김영수가 붙잡았다.

김영수는 “내가 도움을 주겠다며 말렸고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당시 우승은 항상 큰 도움을 주는 재민이 덕분”이라고 말했다.

DP월드투어에서도 선수와 캐디로 함께 했던 김영수와 김재민은 이제 한 무대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김영수는 “첫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긴장이 되겠지만 실력이 뛰어난 친구이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김영수는 대회 첫날 2019년 이 대회 챔피언 임성재(25), 제네시스 포인트 1위 함정우(29)와 낮 12시 1번홀에서 경기한다.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