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로마)유동완 기자]

▲ 승점 0.5점 시 유럽 팀이 우승인 상황, 잉글랜드의 토미 플리트우드가 미국의 리키 파울러에게 3&1으로 승리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PGA TOUR)

44회 라이더 컵 주인공은 유럽 팀으로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 정상 탈환했다.

1927년 창설된 라이더 컵은 첫해 미국 팀이 승리했고 2023년까지 27대 15로 미국 팀이 우세하다.

1979년 이후 미국 vs 유럽의 골프 대항전으로 대회가 열리면서 12-9로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이탈리아 로마 마르코 시모네 골프&컨트리클럽(파71/7,181야드)에서 열린 1-1 싱글 매치, 10.5점으로 출발한 유럽 팀이 매치 11조 토미 플리트우드의 파3 17번 홀 천금 같은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지시간 오후 5시, 4개 조가 경기를 남긴 상황, 14-10으로 유럽 팀은 0.5점만 확보해도 우승이다.

긴장의 연속이던 그 시각, 매치 11조의 토미 플리트우드가 두 홀을 남기고 2UP으로 앞선 상황, 파3 17번 홀 버디를 그려낸 그가 승점 1점을 확보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023 유럽 팀은 16.5-11.5로 우승했다. 이는 단장 루크 도널드의 사기 충만과 자신감이 콜라보를 이룬 작품이다.

도널드는 대회 직전 포볼 경기보다 포섬에 강하다고 발표하며 선수들에 자신감을 드높였다.

그의 예고는 첫날 오전 포섬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둘째 날 역시 3무 1패로 완승에 가까운 스코어였다.

포섬 경기에서 6.5-2, 5로 앞선 유럽 팀은 포볼 경기를 통해 10.5-5.5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최종전 미국 팀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4점을 확보하면 우승하는 유럽 팀을 상대로 미국 팀은 9점을 확보해야 하는 드높은 장벽 앞에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2021년 19-9의 스코어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미국 팀은 당시 유럽의 강호 로리 매킬로이의 눈물을 자아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날 매킬로이가 마지막 두 홀을 남기고 맥스 호마(미국)에게 3&1으로 승리하며 함성을 유도하는 등 승리(우승)를 자축했다.

하루 전 매킬로이는 자신의 무승부를 부를 수 있는 퍼팅이 남았음에도 승리를 예고하는 매너 없는 행동의 미국 팀에 강력한 항의를 한 바 있다.

특히, 자신의 절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캐디 존 라카바가 그들과 동참하며 자신의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로 감정에 휩싸이며 논쟁을 벌였다.

조는 우즈의 부상으로 이번 라이더 컵 캔틀레이의 캐디로 나서며 합을 맞췄다. 그는 매킬로이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2023 라이더 컵 최종전, 자신의 1-1 매치 승리한 후 강하게 포효하는 로리 매킬로이(PGA TOUR)

라이더 컵 토탈 6회 출전, 10승을 기록한 매킬로이는 2023년 5전 4승 1패를 기록, 통산 14승의 주역이 됐다. 그는 샘 번스(미국)에 3&1으로 승리했다. 

싱글매치 12경기 중 마지막 18번 홀까지 격돌한 미국의 간판스타 조던 스피스가 파5 18번 홀 버디를 그려내며 동점을 기록, 승점 0.5점을 팀에 보탰다.

스피스는 15번 홀까지 1UP으로 앞섰지만 16, 17번 홀 연속 셰인 로우리에게 홀을 내준 후 마지막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가장 먼저 그를 맞은 미국 팀 선수는 절친 저스틴 토머스였다.

토머스는 샘 스트라카를 상대로 2UP으로 승리하며 단장 존슨의 추천에 답례했다. 

한편, 이날 우승한 루크 도널드와 패배한 잭 존슨 모두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선보인 대륙 간 골프 대회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도널드는 "우리 선수 12명은 미국과 자랑스럽게 싸웠다. 첫날부터 강한 유대감이 있었고 그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나를 믿어준 그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