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로마)유동완 기자]

▲ 2023 라이더 컵 둘째 날 포볼 경기, 마지막 홀 클러치 퍼팅 후 팀 동료들의 환호를 받는 패트릭 캔틀레이(PGA TOUR)

2023 라이더 컵, 미국 팀 단장 잭 존슨의 부름을 받은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최종일 모자를 벗어 던졌다.

토머스는 1일 이탈리아 로마 마르코 시모네 골프&컨트리클럽(파71/7,181야드)에서 열린 1-1 싱글 매치, USA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에 출전했다.

또한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등과 둘째 날 모자 게이트까지 거론됐던 패트릭 캔틀레이가 이날 모자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DP월드투어가 미디어 허브를 통해 진실을 밝혀본다.

전날 전해진 캔틀레이의 내용은 일부 보도와 조금 다른 시각의 메시지였다.

먼저 '돈을 줘야 모자를 쓰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캔틀레이는 “나는 우리나라(미국)를 대표하는 것이지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어 모자를 쓰지 않는 이유는 “모자가 맞지 않는다. 2년 전에도 맞지 않았고 이번 주에도 맞지 않는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모자에 대한 질문이 쇄도하자 그는 “나는 일주일 내내 모자를 쓰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고 오늘 하루 종일 나의 경기를 즐기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둘째 날 경기 시작 전 모자를 흔들며 자신을 조롱한 유럽의 갤러리들에게 보란 듯이 마지막 세홀 클러치 퍼트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 2023 라이더 컵 둘째 날,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캔틀레이를 야유하는 유럽 관중(PGA TOUR)

둘째 날 경기 후 나란히 입장을 밝힌 브라이언 하먼과 윈덤 클락, 샘 번스 등은 “오늘 모자로 인해 미국 팀의 분열을 염려하는 것 같지만 우린 서로 사랑한다.”고 했고 캔틀레이 역시 “나도 너희들을 사랑해”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토머스 및 쇼플리, 모리카와 등이 모자를 쓰지 않은 이유는 전날 모자로 인해 비난을 받은 캔틀레이를 응원하는 목소리로 팀 워크를 담은 제스처로 분석된다.

평소 유머에 능한 토머스는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은 후 호응하는 갤러리를 향해 모자 챙(Bucket hat)을 잡는 듯한 제스처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당연히 모자를 쓰지 않아 답례할 챙이 없음에도 토머스를 이 같은 행동을 즐겼다.

몇 년 전 프레이던츠컵에 출전했던 잭 존슨이 털 모자를 착용하고 갤러리에 인사를 하다 자신도 멋 적게 웃었던 상황과 비슷했다.

토머스의 제스처에 대회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박수를 보내는 미국 팀에 비해 유럽 팀은 야유와 함성으로 그를 조롱했다.

한편, 오후 2시 30분 현재, 미국 팀이 6-5로 승기를 잡았고 가장 먼저 출발한 스코티 셰플러와 존 람이 타이를 기록 중이다.

10.5-5.5의 유럽 팀이 5점을 앞선 상황, 매치 1조와 매치 6, 11조의 결과에 따라 6조가 앞선 미국 팀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2018년 이후 유럽 팀의 정상 탈환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