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로마)유동완 기자]

▲ 1927년 창설된 라이더 컵, 사상 첫 9&7으로 승리한 (왼) 빅토르 호블란과 루드비히 오베르그(PGA TOUR)

라이더 컵 사상 첫 9&7로 승부가 갈렸다. 이는 1985년 포섬 경기 이후 첫 기록이다.

1985년 호세 마리아 카니자레스/호세 리베로는 7&5로 미국 팀에 승리했고 1993년 이안 우스남/베른하르트 랑거 역시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30년만 기록이다. 

미국 팀은 1931년 월터 하겐/데니 슈트, 1947년 에드 올리버/루 워샴 등이 10&9로 유럽 팀에 승리한 기록이 있다. 

2023 라이더 컵 둘째 날, 유럽 팀의 빅토르 호블란과 루드비히 오베르그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를 상대로 9&7으로 대승을 거뒀다.

호블란과 루드비히는 30일 이탈리아 로마 마르코 시모네 골프&컨트리클럽(파71/7,18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포섬, 단 홀도 내주지 않고 11번 홀까지 9UP으로 앞섰고 7홀을 남기고 승리했다.

라이더 컵 사상 최초의 기록에 놀란 DP월드투어 관계자는 “오늘은 경이로운 날이다. 이렇게 큰 점수 차는 생각지도 못했고 유럽 팀이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디어센터에서 경기 및 결과를 지켜보던 전 세계 수 많은 기자들 역시 하나같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럴 수가… 9&7라니 믿을 수 없어. 퍼팩트, 퍼팩트…”등을 연신 외쳤다.

이날 9&7으로 팀에 승점 1점을 보탠 호블란은 현재 2승 1무로 유럽 팀의 에이스로 급 부상했다.

미국 팀 셰플러와 켑카는 자신들의 무기력 한 경기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1, 2, 3번 홀 더블 보기, 보기, 더블 보기는 치명적이었고 3홀 연속 실수를 범한 미국 팀은 이내 낙담하며 자신들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이어진 5번 홀 첫 버디를 낚았지만 상대 또한 버디로 응수했고 파3 7번 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셰플러는 1무 2패를 켑카는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라이더 컵 6회 출전 10승을 기록 중인 유럽 팀 주장 격의 로리 매킬로이가 3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첫날 오전 포섬, 토미 플리트우드와 2&1으로 승리했고 오후 포볼 플리트우드와 2&1으로 미국 팀을 제압했다.

둘째 날 오전 역시 피나우의 팀을 이룬 매킬로이는 미국 팀 기대 주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등을 2&1으로 이기며 승점 3점을 팀에 보탰다.

7번째 라이더 컵에 출전 중인 매킬로이는 통산 13승의 쾌거를 누리며 남은 포볼 경기와 최종 1-1 매치에서 어떤 결과물로 승수를 추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국 팀의 첫 승리가 둘째 날 오전 포섬 경기에서 나왔다. 첫날 1.5점은 모두 무승부로 얻은 점수다.

미국 팀에 희망을 선사한 선수는 맥스 호마, 브라이언 하먼으로 이 둘은 셰인 로우리와 샙 스트라카를 상대로 4&2로 승리하며 귀중한 1점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