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0일 하이원CC(강원 정선, 파72, 6,573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셋째 날 최종라운드 한진선(26)은 보기 없이 버디 3개, 이글 2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70-72-67-65)로 우승했다.

선두 이제영(22)에 3타차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한진선은 이날 샷 이글 2개를 잡아내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17년 투어에 데뷔한 한진선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31번째 경기 만에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올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한진선은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은 유소연(33, 2009년, 2015년)과 임희정(23, 2019년, 2021년)에 이어 한진선이 세 번째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기에 2년 연속 우승은 한진선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한진선은 상금랭킹 15위(349,800,130원), 대상포인트 18위(178점)로 도약했다.

대회를 마치고 한진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오늘까지 정말 힘들게 달려왔는데 이글을 두 개나 기록하면서 운이 좋은 하루다.

▲ 운과 함께 실력도 받쳐줘서 우승한 것은 아닌지?
실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2019년 이글을 2번 했었는데, 당시 18번홀은 샷 이글은 아니었고 오늘 두 번 모두 샷 이글이었다. 까다로운 7번홀(파4)에서 이글을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약간 크게 쳐 얼마나 굴러가는지 보려 했는데 공이 사라져 정말 놀랐다.

▲ 두 번째 11번홀 이글 당시 우승을 예감했나?
2위와 타수 차이를 모르지만 우승 생각은 안했다. 이 코스는 한번 실수하면 쉽게 보기가 나올 수 있어 끝까지 집중했다.

▲ 두 번째 이글 때 기분은?
‘여기는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정말 좋아하는 골프장이라고 말했는데 다시 한 번 확인을 한 것 같다.

▲ 1, 2라운드에 비해 3~4라운드 성적이 좋다. 비결이라면?
지난주 대회 때 그린 스피드가 빨랐고 이번 대회 1, 2라운드 그린 스피드가 느려 적응이 힘들었다. 3라운드 선두와 4타차였는데 언젠가 한 번은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 타이틀 방어에 대한 소감은?
첫 승 때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지금도 그렇다. 타이틀 방어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정작 하고 나니 아무렇지 않다.

▲ 고향이 속초다?
천안에서 태어나 2살 때 속초로 이사를 했다. 18년을 살면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속초에서 나왔으니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 하이원CC에서 플레이한 경험은?
중2 때부터 1년에 두 번씩 하이원CC에서 대회를 했다. KLPGA 투어을 포함하면 40번은 넘을 것 같다. 아마추어 때 코스가 너무 어려워서 안 좋은 기억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오지 않았다.

▲ 타이틀방어에 대한 생각이 유독 많았다.
모든 대회가 중요하지만, 올해 목표는 타이틀 방어와 아쉽게 우승을 놓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꼽았다. 내가 이야기한 것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하고 샷이나 퍼트가 어려운 상황에 있어도 끝까지 집중했다.

▲ 지난 대회에서 부모님 얘기를 못했다고 했다.
부모님을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너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방송 인터뷰 때도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못했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비거리다. 루키 때보다 비거리가 20야드 정도 줄었다. 비거리가 많이 나는 루키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 비거리를 늘려야 할 것 같다.

▲ 향후 목표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지난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가장 욕심이 나고 장기적으로는 10승을 이루고 싶다.

▲ 한진선의 4번홀 아이언샷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