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3일 제주 서귀포시 테드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 6,735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 최종라운드 이예원(20)은 보기 1개, 버디 5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71-67-68)로 동타의 김민선(20)과 연장 승부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8번홀(파4) 연장전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신인 김민선을 이예원이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며 시즌 2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선두 박현경(23)에 3타차 공동 6위였던 이예원은 5번홀(파4) 첫 버디를 잡고 8번홀(파5) 버디 이후 11번~12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에 오른 이예원은 17번홀(파3) 보기로 다시 김민선과 공동 선두가 됐다.

이예원은 지난 6월 시즌 12차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연장전 패배를 극복하고 신설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한 이예원은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첫 승 이후 4개월 만에 투어 2승을 달성했다.

이예원은 시즌 2승을 모두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이뤄내며 ‘제주 여왕’이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예원은 박지영(27)을 2위(678,719,385원)로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725,924,197원)에 올랐고 대상포인트는 1위(370점) 박지영에 이어 2위(344점)가 됐다.

이예원은 박민지(25), 임진희(25)와 시즌 다승(2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예원은 박민지(25), 박지영, 임진희(25)와 시즌 다승(2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은 첫날(10일) 경기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로 축소됐다.

대회를 마치고 이예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개막전 우승 이후 상반기에 1승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못해 아쉬웠으나 하반기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하게 돼서 기쁘다.

▲ 연장전에서 약 6m 버디퍼트를 성공했다. 
이번 대회 짧게 쳐서 놓치는 경우가 많아 마지막에는 과감하게 친 퍼트가 잘 맞아 떨어졌다.

▲ 이번 대회 퍼트가 좋았다.
퍼트 연습을 항상 꾸준히 하면서 점검 받고 연습해 좋아진 것 같다.

▲ 2주간 재정비 때 무엇을 했나?
상반기 끝날 때 즈음 체력이 떨어져 스윙이 안 돼 흔들렸다. 쉬는데 집중했고 스윙을 수정하기보다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새로운 코치님에게 그린 주변 어프로치 기술을 많이 전수받았다.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깨달음이 생겼다.

▲ 역전우승에 대한 생각?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도 잘 떠지고 기분도 좋았다. 이틀 동안 샷감이 좋아 오늘도 차분히 타수를 줄이자는 생각이었다. 오늘도 샷과 퍼트감도 잘됐지만 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한 타, 한 타를 줄이다 보니 마지막 홀에서 알게 됐다.

▲ 언제 우승 생각이 처음 들었나?
16번(파4)홀에서 긴 버디퍼트 성공 후 선두임을 알았다. 남은 홀에서 실수 없이 마무리 잘하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 연장 생각?
지난 (박)민지 언니와의 연장전(12차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많이 배워 떨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이번에도 떨렸지만 당시의 경험 덕분에 자신감이 있었다.

▲ 메이저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메인후원사에서 주최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꿈꾼다. 코스도 좋아하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

▲ 개인 타이틀 욕심?
대상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꾸준하게 치는 선수이기에 대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반기 대회도 대상을 목표로 하겠다.

▲ 지난해 우승이 없다 올해 2승으로 다승을 했다.
지난해 우승을 못해 아쉬웠다. 멘탈이 문제라 생각해 겨울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멘탈도 다잡았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정규투어에 적응하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좋은 경기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 상금순위 1위에 올랐고 상금왕도 탐(貪)을 내는지?
하반기에 아직 큰 대회들 많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상금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장점을 말한다면?
티샷의 정확도다. 매일 저녁 빈 스윙(50~100개 정도)을 하고 잠을 자는 루틴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세게 하기도, 리듬을 타면서 하는데 빈 스윙이 거리 늘리고 방향성도 잡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배워 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 17번홀(파3)에서의 실수?
핀 위치가 어려운 곳은 아니었는데 티샷 실수로 10m 정도 짧았다. 어프로치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에지와 그린 사이에 맞으면서 런이 많이 생겼고 아쉽게 파를 놓쳐 보기를 했다.

▲ 계절을 타는지?
지난해 예선 탈락 대회가 모두 여름이었다. 더운 날씨에 집중이 잘 안 돼 극복을 위해 전지훈련도 더운 나라(호주 퍼스)로 갔고 라운드 때 실제 대회처럼 연습했다.

▲ 하반기 대회 각오?
하반기에 체력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틈틈이 체력훈련과 스윙도 점검하면서 극복하겠다.

▲ 제주 대회에서 2승을 했다. 강한 이유?
이유는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골프 시작하고 생애 첫 승(13세 소년체전)도 제주도에서 했다. 프로 된 후에도 첫 승과 다승을 제주도에서 할 줄은 몰랐다.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  karam@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