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 2차전 승리 후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고군택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3일 솔라고CC(충남 태안) 솔코스(파72, 7,264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최종라운드 고군택(24)은 보기 3개, 버디 8개를 잡고 13점을 획득하며 최종합계 44점(12+9+10+13)으로 동타의 임예택(25)과 연장 승부 끝에 역전 우승했다.

18번홀(파5)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는 모두 버디를 잡아 승부는 2차전으로 이어졌다.

같은 홀 연장 2차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에서 임예택은 아쉽게 놓쳤고 고군택은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국가대표(2016년) 출신 고군택은 지난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 공동 9위로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투어 4년 차 고군택은 올해 개막전인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승에 이어 약 3개월 만에 시즌 2승으로 첫 다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군택은 제네시스 포인트 7위(2,516점), 상금순위 10위(276,056,000원)에 올랐다.

월요예선 3위로 출전해 생애 첫 우승을 바라봤던 임예택은 이날 차분한 경기력이 돋보였다. 연장까지 가는 승부에서 마지막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지만 골프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는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이 주어진다.

한편 이날 경기는 폭우로 인해 5차례(2시간 50분) 중단했고 경기 중에도 20여분 동안 중단되는 어려움 속에 치러졌다.

코리안투어는 한 달 간 휴식을 갖고 다음달 24일 개막하는 군산CC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 대회를 이어간다.

대회를 마치고 고군택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강한 비바람이 불어 힘들기도 했고 경기가 지연되고 중단돼 최대한 집중을 위해 노력했다. 연장전까지 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 개막전도 오늘도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승을 차지했다.
2개 대회 모두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엔 톱5 진입이 목표였는데 15번홀 경기를 끝내고 리더보드를 보니 공동 1위였고 그때 우승 욕심이 생겼다.

▲ 우천으로 경기가 계속 지연됐는데 라운드 취소되길 바랐는지?
반반이었다. 경기 시작 전 공동 4위였다. 이번 대회 톱5 진입이 목표였기에 이뤄내 경기가 취소돼도 만족했다. 그런데 우승까지 하니 경기가 취소됐다면 큰일 날 뻔했다.

▲ 임예택과 친한 친구사이인데 연장 승부 때 마음은 어땠나?
중고교 시절 제주도에서 함께 골프를 했다. 친한 관계지만 우승 기회를 잡았기에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경기에서 연장전이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체력적으로도 지쳤지만 긴장을 많이 했다.

▲ 시즌 첫 번째 다승자가 됐다.
개막전 우승 이후 2승을 곧 할 줄 알았는데 조급하다보니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 스스로 믿고 열심히 노력하며 우승 순간을 기다렸다.

▲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 대한 생각은?
버디와 이글을 많이 잡아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경기하게 된다. 파5홀에서 2온이 가능한 홀이면 과감한 전략을 세웠다.

▲ 개막전 우승 후 입대시기를 생각해 본다고 했다.
아직 정리를 못했고 2승을 했으니 목표를 새로 세워야 할 것 같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PGA 투어에도 출전하고 싶고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고 싶다.

▲ 3주 정도 휴식을 갖게 된다. 쉬는 동안 계획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일단 조금 쉬고 8월부터 연습량을 늘리겠다.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