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원의 8번홀 티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3일 제주시 더시에나CC(파72, 6,470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첫날 신인 고지원(19)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신인 고지원은 2주전 KLPGA 투어 맥콜 모나 용평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달성한 언니 고지우(21, 2022년 데뷔)와는 자매골퍼다.

제주도가 고향인 고지원은 이날 8언더파를 치며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이전 7언더파)하며 투어 첫 승 가능성을 높였다.

고지원은 “언니의 우승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우승하고 싶었는데 언니 우승에 열정이 불타올랐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고지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경기 소감?
오늘 퍼트가 잘 돼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평소 샷은 잘 됐고 퍼트가 아쉬웠는데 오늘은 퍼트까지 따라줘 좋은 성적(8언더파, 라이프 베스트)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 어제 연습 그린에서 중점적으로 한 것은?
전날 더위 속에서 퍼트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 잘 돼 보람이 있다. 한라산 브레이크가 있어 유의하면서 플레이했고 최근 대회장보다 그린스피드가 빠른 편이라 스피드 맞추는데 신경을 썼다.

▲ 한라산 브레이크 보는 방법?
한라산 때문에 착시가 생기는데, 한라산의 위치를 계속 체크하면서 플레이한다. 예를 들면 한라산이 정면에 있을 경우 내리막 같이 보여도 오르막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유념해서 플레이한다.

▲ 연습라운드 돌면서 코스 점검은?
제주도 출신이지만 대회장은 처음이라 코스를 전체적으로 다 둘러봤다. 특히 그린 주변을 유심히 봤고 그린 플레이에 신경 썼다.

▲ 대회 코스는?
길이가 길지 않고 큰 위험이 없다고 생각한다. 파4 긴 홀만 조심하고 파5가 짧은 편이다. 투 온을 노리기보다 페어웨이 좋은 자리에서 버디 노리는 전략으로 하고 있다.

▲ 남은 라운드 전략?
골프는 하루하루 다를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선두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경기를 하겠다.

▲ 2주전 언니 우승 때 자극을 받았나?
많은 자극을 받았다. 우승하고 싶었는데 언니의 우승을 보니 열정이 불타올랐다.

▲ 언니의 우승 후 어떤 이야기를 했나?
서로 울고불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했다. “축하한다, 고맙다” 정도였다.

▲ 신인 우승과 루키 3인방의 활약이 돋보인다.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과는 친하고 어릴 때부터 잘 하던 친구라 신경을 쓰지 않았다. 최근 친구들 보면 언니의 우승만큼 자극을 받는다. 하반기에는 루키 4인방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고향 대회가 편안한지 부담인지?
편안하다. 부담은 전혀 없고 편안하다. 집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좋고, 아시는 분들이 많이 응원해 줘서 좋다.

▲ 캐디와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다.
밝을 성격으로 내가 긴장하지 않도록 편하게 잘 챙겨 주고 있다.

▲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데 보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매 대회 경험이라 생각했는데 경험을 너무 많이 한 것 같고 이제는 경험하며 배운 것을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스코어를 잘 잃지 않는 선수라 생각했는데 정규투어는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스코어 잃기가 쉬울 정도로 세팅이 어렵다. 실수 없이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 언니 고지우의 10번홀 티샷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