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일 버치힐GC(강원 용평, 파72, 6,435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맥콜ㆍ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최종라운드 고지우(21)는 보기 1개, 버디 6개, 이글 1개를 잡고 7언더파 65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69-68-65)로 우승했다.

고지우는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 안선주(36), 이제영(22)을 3타차로 따돌리고 KLPGA 투어 출전 44경기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이번시즌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위, 이전 대회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시절까지 아버지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해 합기도와 공수도(가라데) 공인 2단의 실력자인 고지우는 힘과 체력도 좋아 다른 선수들보다 뒤지지 않는다.

고지우는 최종라운드 어려운 핀 위치에서도 이글(10번홀, 파5)을 포함 7타를 줄이는 저력을 뽐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임진희(25)는 보기 없이 버디 5개(67타)를 잡고 공동 8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마치고 고지우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첫 우승을 해 정말 기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 오늘 7타를 줄인 원동력? 7개 줄인 원동력?
시작 전 ‘핀 위치를 보고 버디 치기 힘들겠다, 투 온이 가능한 파5 두 개 정도만 버디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욕심보다 안전하게 공략했는데 버디가 잘 나오면서 우승으로 이어졌다.

▲ 지난해 버디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버디도 많은 만큼 보기도 많았다. 올해 버디가 적고 보기도 줄었다. 달라진 이유라면?
지난해 버디를 많이 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실수도 많았고 실수 덕분에 많이 배웠다. 지난해 루키라 무모한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플레이한다.

▲ 지난해 12월 베트남 대회에서 마지막 날 무너졌는데 생각나지 않았나?
생각났다. 15번홀에서 그때 당시의 생각이 났다. 16번 홀에서 티샷이 실수하면서 ‘오늘도 또 이러는구나,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볼이 살아 있어 파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파를 잡아냈다.(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선두에 2타차였던 고지우는 18번홀(파5)에서 두 번이나 연못에 볼이 빠져 쿼드러플보기를 범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 합기도와 공수도(가라데)를 했다.
아버지가 체육관을 운영해 초등학교까지 했다. 합기도와 공수도 공인 2단이다.

▲ 골프 시작은?
10세(초교 4년) 때 시작했다. 골프 시작 후 체육관을 접었고 3년 전에 서귀포 중문에 골프연습장(인도어)을 운영했다. 경기도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제주도에서 연습했다.

▲ 최종라운드 시작 전 경기 예상과 목표는?
핀 위치가 어려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날 뒤집어지는 경기도 많기 때문에 몇 등 해야지 라는 생각은 안 했고, 그냥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 우승 원동력은?
퍼트다. 15번홀 파 퍼트는 넣겠다는 생각보다 붙이면 좋겠다했는데 들어갔다. 치기 전에 라인도 잘 보였다.

▲ 16번홀 퍼트도 어려웠다.
훅 라이였고 2걸음정도 됐다. 플레이가 잘 되고 있어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떨렸다. 홀을 보지 말고 귀로만 듣자고 생각하면서 쳤다.

▲ 시즌 초반 흔들렸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즌 초반부터 개인적으로 마음고생이 많아 골프에 집중을 못했다. 이제는 골프에 집중하고 있다.

▲ 시즌 목표와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1승을 했으니 더 많은 우승과 고향인 제주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메이저대회 우승도 하고 이후 미국 무대에도 진출해 세계랭킹 1위가 최종 목표다.

▲ 어릴 때 운동한 것이 도움이 됐나?
태생적으로 힘이 좋다. 운동도 좋아해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편이다. 쉬는 날에도 운동하고 경기 있을 때도 한 두 시간씩 한다.

▲ 별명이 있나?
친한 언니들이 주주(지우지우를 빠르게 발음)라고 불린다.

▲ 라운드 끝나고 항상 늦게까지 연습한다.
경기를 마치면 안 된 것들 생각하면서 공 100개 가까이 치고 퍼트 연습하고 퇴근하는 것 같다.

▲ 상금 어떻게 쓸 계획인지?
아직은 계획이 없다.

▲ 고지우의 티샷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