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밀리언야드컵 당시 한국팀의 모습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8일 끝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한국과 일본 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였다.

대회에서 양지호(34)는 일본의 나카지마 게이타(23)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양지호는 “마치 한일전 같았다”며 “당연히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대결은 ‘숙명의 라이벌’ 관계처럼 언제나 긴장되고 흥미롭다.

한 때는 KGT(한국프로골프투어)와 JGTO(일본프로골프투어)는 국가 대항전을 진행했다.

첫 대회는 2004년 용평 버치힐GC(강원 평창)에서 열렸지만 이후 타이틀 스폰서가 없어 6년간 중단됐다.

이후 밀이언야드컵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됐다. 밀리언야드 명칭은 한국과 일본 열도 간 평균 거리(950km)를 야드로 환산하면 100만 야드가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밀리언야드컵은 아시아의 ‘라이더 컵’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했으나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4회 대결에서 한국은 3승1패로 일본을 앞섰다. 한국은 2004년, 2011년~2012년 대회에서 이겼지만 2010년 대회에서는 패했다.

2012년 대회는 현재 코리아투어에서 활동하는 최호성(50)과 류현우(42), 박상현(40), 강경남(40), 조민규(35)가 출전했고 당시 한국팀 단장은 최근 별세한 KPGA 창립회원 고(故) 조태운 고문이었다. 일본팀 단장은 아오키 이사오(81, 현 JGTO 회장)였다.

이번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양국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배울 점도 많아 향후 교류(국가대항전 등)가 활발해 지길 희망하고 있다.

2015년 일본투어 데뷔 후 2승(JT컵-2016년, 후지산케이 클래식-2019년)과 밀리언야드컵에 출전(2011년~2012년)했던 박상현은 “한일전이 주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며 “한일 국가대항전이 다시 열린다면 재미를 넘어 양 투어에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투어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며 2승(간사이오픈 골프 챔피언십-2011년, 후지산케이 클래식-2016년)의 조민규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동아시아에서도 한국팀과 일본팀이 겨루는 무대가 생겨 꾸준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한일국가대항전 재개를 희망했다.

또한 이재경(24), 배용준(23) 등 투어의 젊은 선수들도 “이번에 일본선수들과 경기하며 투어 이야기와 기술적인 조언도 나눠 뜻 깊은 시간이었다. 경쟁도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우정과 친선을 쌓는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며 한일국가대항전의 재개최를 염원했다.

이번 공동 주관대회가 기회가 돼 한일국가대항전이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기대된다.

▲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