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인천)유동완 기자]

▲ 2023 롯데 오픈 우승한 최혜진, KLPGA 통산 9승 쾌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8승의 최혜진(24)이 지난 2020년 SK-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3년만 국내 무대 정상에 오르며 통산 9승을 합작했다.

최혜진은 4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최종라운드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단독 2위 정윤지(23)를 한 타 차로 제치며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아마추어 2승 포함 통산 11승(2020 S-OIL 챔피언십 제외)을 기록 중인 최혜진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냈다. 그는 LPGA Q시리즈 공동 8위로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2022년 LPGA 27개 대회 출전한 최혜진은 CP 여자오픈 준우승, US 여자오픈과 롯데 챔피언십, 그리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위 등 톱3에 4회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톱10을 10차례 기록한 그는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아타야 티티쿨(태국)에게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루키 시즌을 뒤로한 최혜진은 올해 롯데 챔피언십과 파운더스컵 공동 13위가 전부이며 톱10 기록은 전무하다.

최혜진의 이번 국내 우승은 자신의 스폰서 대회 정상에 오른 만큼 상당히 뜻깊다. 또한 자신감이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LPGA 투어 생애 첫 승전고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승 후 최혜진은 “일단 스폰서 대회 우승하게 돼서 기쁘다는 말밖에 표현이 안 된다. 행복하다. 시즌 남은 대회도 힘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주 전 대회로 감을 잡았고 이번 대회 역시 준비한 대로 잘 공략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최혜진은 “시즌 이 분위기 이어 LPGA 투어 좋은 결과 만들고 싶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최혜진의 최종라운드 전반 경기는 순탄했다. 전반 9번 홀 버디를 추가한 최혜진은 2위 정윤지와의 격차를 4타 차로 벌렸다.

전반 버디-보기 2개씩을 주고받은 최혜진은 파3 3번 홀과 파5 6번 홀 모두 티 샷과 세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로 향하며 스코어를 잃었다.

마지막 9번 홀 버디는 후반 경기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었지만 11, 13번 홀 보기는 긴장감을 놓지 않을 수 없었다. 추격에 나선 정윤지, 이소미의 플레이로 최혜진은 한때 흔들렸지만 그의 행보는 주저하지 없는 직진이었다.

안전하게 공략하기보다는 자기 스타일, 공격적으로 경기를 했다는 최혜진은 “전반 실수는 했지만 잘 마무리했다. 예전 이런 상황에서 잘하고 싶었을 때 안되면 좌절도 했었는데 오늘 제 플레이하려 노력했다. 오랜만에 우승해서 신나고 행복한 기분뿐”이라며 밝게 웃었다.

▲ KLPGA 투어 통산 13승의 김효주, 2023 롯데 오픈 공동 3위 랭크

한편, 2023 롯데 오픈은 톱3에 롯데 소속 선수 3명이 이름을 올리며 자신들의 스폰서 대회를 마음껏 빛냈다.

우승한 최혜진을 필두로 공동 3위 ‘천재 골퍼’ 김효주(28), 그리고 KLPGA 통산 6승의 이소영(26. 이상 11언더파) 등이 그 주인공이다.

최종라운드 3타를 줄이며 분위기 반등을 노린 김효주는 최혜진과의 3타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마지막 18번 홀 버디는 시즌 LPGA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은 천금 같은 버디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아마추어 부문 우승은 고1 국가 상비군 양효진(16. 6언더파)이 차지했다. 양효진은 디펜딩 챔피언 성유진(23) 등과 나란히 공동 15위에 랭크 됐다.

아마추어 부문 시즌 2승을 합작한 15세 중3 국가 상비군 오수민(2언더파)는 공동 42위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대회장을 떠났다.

드라이버가 자신의 장기라 밝힌 오수민은 2023 롯데 오픈 1라운드 파4 8번 홀 290.7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선보였고 페어웨이 정중앙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