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풍덩! 신화에 뛰어든다. 1230년대 제주와 영등할망신화까지 제주의 전설에 상상력 더해진 독특한 소재로 800여 년이 지난 2023년에 다시 현현했다.

섬은 바다 가운데 있는 지정학적 환경으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수시로 파도를 밀어 붙이는 바람으로 인해 바람에 대한 경외심과 공포심이 섬사람들의 무의식을 억누르고 있기 마련이다. 마치 그리스 로마신화처럼 자연현상의 경외심이나 무지한 자연 현상에 대한 공포감을 조금 더 친화감을 갖고 또는 경외심으로 신을 만든 것처럼 우리나라의 섬에선 바람에 대한 공포로 바람의 신이 집단무의식을 만들어 낸 신화소가 된 것이다.

이러한 바람에 투사하는 것이 위대한 힘, 그것이 제주의 영등할망, 설망대할멈 나아가서는 마고할매까지 우리의 창세 신화로 소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바람이 파생시킨 신화를 모티브로 한 ‘바람의 아이:거신’이란 영화가 국내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1230년 제주를 배경으로 ‘바람의 신주’를 지키기 위한 운명의 소녀 ‘영등’과 거대 로봇들의 시공을 초월한 모험과 액션을 담은 100%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가 우리이 관심을 끈다.

'바람의 신주'를 지키기 위한 시공을 초월한 로봇 액션이 시도된다. 오랜 전설로 내려오던 '바람의 신주'를 찾아 탐험을 하던 현대의 과학자들은 우연한 사고로 1230년대 탐라로 타임슬립 하게 된다.

탐라의 전설이 예언한 운명의 소녀 '영등'은 '바람의 신주’를 탐내는 해적들에게 쫓기던 중 '유랑'을 만나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해적들은 세상을 파괴할 힘을 가졌다는 신주를 차지하기 위해 탐라를 공격하고, 적귀에 맞설 거대 돌하르방 로봇 '거신'이 폭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과연 ‘거신’과 바람의 힘을 가진 운명의 소녀 ‘영등'은 '바람의 신주'를 지켜낼 수 있을까?

제주의 전설에 거대 돌하르방 로봇이라는 상상력을 더한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끈 한국적 소재와 SF 장르의 만남으로 거대 메카물의 새로운 역사를 쓸 <거신: 바람의 아이>가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관객들은 “제주도의 옛 이름인 탐라라는 무대를 멋진 색감과 특징적인 장소들로 신비로우면서 친숙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이 나오고 “로봇과 로봇의 액션신이 많아서 트랜스포머도 생각났다”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의가 돋보였다. 퀼리티 높은 배경 작화와 거대한 스케일을 담은 액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한국형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고조시킨다.

감독 신창섭 / 제작 ㈜그리메 / 제공,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 목소리 출연 심규혁(유랑), 민아(영등), 권성혁(도무), 황창영(우다), 시영준(무간), 김보영(지메) 외 / 개봉 5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