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6일 라비에벨CC(강원 춘천) 올드코스(파72, 7,178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최종라운드 고군택(24)은 보기 1개, 버디 8개를 잡고 7언더파 65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67-70-66-65)로 우승했다.

투어 4년차 고군택은 지난 대회 챔피언 박상현(24)을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고군택은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49개 대회 출전 만에 최저타수와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7년 대회에서 맹동섭(36)이 19언더파 269타(당시 대유 몽베르)였다.

국가대표(2016년)와 국가상비군(2017년)을 지낸 고군택은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 공동 9위로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고군택은 지난 시즌 21개 대회 출전해 13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다. 시즌 성적은 톱10 3회(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공동 9위) 진입했고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이며 제네시스 포인트 29위(2,578점)와 상금랭킹 35위(188,056,095원)를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고군택은 투어 시드 3년(2014년~2016년)을 확보했다.

제주 출신 고군택은 20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에서 열리는 골프존 오픈에서 2승 도전에 나선다.

첫날, 둘째 날 공동 선두, 셋째 날 단독 선두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기대됐던 서요섭(27)은 3위(16언더파 272타),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 박상현은 2위(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낙뢰로 14시 일시 중단됐다가 15시에 재개됐다.

대회를 마치고 고군택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박상현, 서요섭 선수 등 뛰어난 실력파들과 경기하게 돼 영광인 반면 긴장도 됐다. 집중력을 발휘하려 노력했고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 투어 데뷔 이후 우승이 없었는데 개막전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 전지훈련 효과를 시즌 개막전에서 보았는지?
대회 기간 내내 그린이 딱딱했다. 그린에서 공을 잘 세울 수 있게 구사한 페이드샷이 효과를 봤다. 최종라운드는 파를 목표로 안전하게 플레이 했는데 운 좋게 버디를 많이 잡았다.

▲ 전지훈련은 어디로?
그동안 제주도, 동남아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좀 더 훈련 환경이 좋은 미국으로 갔고 훈련량도 늘렸다. 지난해보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약 10m 정도 증가했다.

▲ 그동안 우승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샷, 퍼트 모두 부족했고 지난 3년간 선두권에서 경기하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무너졌다. 이러한 것들을 겨울동안 보완하며 노력했고 최종라운드 경기에서도 스스로에게 세뇌를 시켰다.

▲ 박상현, 서요섭 선수와 경기하면서 배운 점?
우승 경쟁이 워낙 치열해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선배이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보니 경기 초반 스스로에게 ‘나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두 선배 모두 퍼트가 정말 뛰어나고 확실히 클래스가 달랐다.

▲ 현재 스윙 코치가 있나?
지난해까지 있었는데 프로님 개인 사정으로 올해 1월부터 혼자 연습하고 있다. 골프 시작 이후 레슨을 많이 받지 않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 경기 중 낙뢰로 한 시간 정도 중단됐을 때 어떻게 보냈나?
10번홀 경기를 마치고 중단됐는데 성적을 확인하지 않았고 혼자 멍 때리고 있었다. 11번홀부터 경기가 재개되면서 약간 흐름은 끊겼지만 13번홀 버디 성공 후 흐름을 타 3개홀(13번~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 고향 제주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골프존 오픈) 목표와 시즌 목표는?
대회장(골프존 카운티 오라)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기에 자신 있다. 첫 승을 했으니 고향에서 2승하면 좋을 것 같다. 시즌 동안 꾸준한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 올해 11월 군 입대 계획이라는데?
계획은 세워 놨는데 군 입대 여부는 추후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