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이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박지영(26)이 2023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우승상금 19만8천 싱가포르달러)에서 우승했다.

11일 싱가포르 타나메라CC 템피니스 코스(72, 6,486야드-예선, 6,324-본선)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최종라운드는 현지 낙뢰 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둘째 날 성적을 기준으로 대회를 끝냈고 박지영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박지영은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66-67)로 공동 2위(10언더파 134타) 홍정민(20), 이소영(25), 박현경(22)을 1타로 앞섰다.

지난 4월 신설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박지영은 2023시즌 첫 대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투어 5승을 달성했다.

투어 5승 가운데는 2019년 효성 챔피언십(베트남)을 포함 두 번의 개막전과 해외 투어 우승이 있다.

최종라운드는 둘째 날 컷 기준 통과 67명의 선수가 경기를 예정했지만 오전 8시(현지시간) 출발했던 5개 조 경기가 낙뢰를 동반한 악천후로 중단했다.

싱가포르 정부 지침에 따라 낙뢰로 인해 경기는 8시 50분(현지시간)부터 4차례 연기(12시까지, 총 3시간 10분)를 거듭했고 안전과 코스관리, 일몰 등의 이유로 54홀에서 36홀 경기로 축소하고 최종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KLPGA 투어 규정에 따르면 36홀을 모두 마친 대회는 정식 대회로 인정된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김해림 선수분과위원장에게 "개막전인 만큼 54홀 대회로 치르려했지만 기상상황과 싱가포르 현지 규정에 따라 36홀 대회로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지 날씨로 인해 최종라운드 우승권이나 경기를 준비했던 모든 선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아쉬워할 선수에 대해 박지영은 “특별히 누굴 말하기는 어렵다”며 “모든 선수들이 다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두 번째 대회는 16일부터 사흘 동안 베트남에서 PLK 퍼시픽링스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이어진다.

대회를 마치고 박지영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2023시즌 첫 우승해 기쁘다. 열심히 잘하라는 선물이라 생각하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우승했다. 무엇을 가장 하고 싶나?
가족,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 경기 중단되고 기다릴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재개될 것 같아 스트레칭하며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중단되면서 긴장도 됐다. 그래도 몸을 풀면서 대기했다.

▲ 기대감 있었나?
샷 감이 나쁘지 않았고 퍼트감이 좋아 이번 대회 기대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만족한다.

▲ 지난 4월 우승 후 2023시즌 첫 대회 우승했다. 내년 시즌 준비와 각오는?
2022시즌을 하며 쇼트게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동계훈련에서 좀 더 보완해 2023시즌에는 다승과 최저타수상에도 도전하고 싶다.

▲ 이번 대회 원동력이 됐던 홀이 있다면?
첫날은 잘 풀리며 즐거운 라운드였다. 둘째 날 초반 위기가 있어 차분한 마음으로 버텼고 12번 홀부터 흐름이 좋아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며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 혼전이었는데 3라운드는 어떤 전략이었나?
골프장 도착 전까지 후회 없는, 미련이 남지 않는 경기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 2023시즌이지만 2022년 12월을 좋게 마무리하자는 생각도 했다.

▲ 동남아에서만 2승해 특별함이 있다.
특별한 건 없는데 동남아 음식이 잘 맞고 맛있어서 좋아한다. 날씨가 따뜻해 몸이 잘 풀리고 공이 잘 맞는 것 같다.

▲ 이번 대회 제일 어려웠던 순간, 짜릿했던 순간?
첫날 12번~14번홀 3연속 버디 때가 가장 짜릿했고 위기는 둘째 날 마지막 18번홀 파 퍼트라 생각한다. 거리는 1m 조금 넘는 파 퍼트였는데 브레이크가 어려웠다. 만약 퍼트를 놓쳤으면 오늘의 우승도 없었다.

▲ 박지영의 아이언샷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