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와인 특유의 경쾌함과 과실의 청신함이 잘 드러나 누가 음용해도 쉽게 이해되고 즐거움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골프타임즈=신성호 와인칼럼니스트] 레드 와인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와인 역시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등의 이른바 프랑스 태생의 국제품종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와인계 전반의 품질 향상으로 인해 원산지별 구분 보다는 스타일적 구분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 이전만 하더라도 프랑스 부르고뉴의 특급 화이트 와인들과 견줄만한 대안 세력은 매우 미미했으나 지금은 캘리포니아, 호주 등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풍미의 깊이와 복잡 미묘함에서 빼어난 수준을 매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와인들을 만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소비뇽 블랑과 리슬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각각 그 원산지인 프랑스의 루아르(Loire)나 독일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와인들이 뉴월드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

화이트 와인을 유형별로 구분함에 있어서 저명한 영국의 와인저술가 오즈 클라크(Oz Clarke)는 특유의 간결하면서 이해하기가 쉬운 어법으로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스타일에 따른 화이트 와인의 유형
1. 매우 드라이(Bone-Dry) 하면서 중립적(Neutral)한 화이트 와인
2. 싱그럽고 톡 쏘는 맛의 화이트 와인
3. 풍미가 진하고 나무 열매향이 나는 화이트 와인
4. 농익은 과일 향과 토스트 냄새가 나는 화이트 와인
5. 아로마가 그윽한 이국적(Exotic) 화이트 와인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형 1. 매우 드라이 하면서 중립적인 화이트 와인

유형 2. 싱그럽고 톡 쏘는 맛의 화이트 와인
상큼하고 활기가 넘치는 스타일로 특히 와인 초보와 젊은 층에 어필하는 와인으로 역시 오크 숙성을 절제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뇽 블랑과 리슬링이 이 유형의 대표적 와인으로서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 프랑스 루아르의 상세르(Sancerre)와 뿌이 퓌메 (Pouilly Fume), 보르도산의 중저가 화이트 와인으로 Entre-Deux-Mers AOC의 화이트 와인, 독일, 프랑스 알자스, 호주, 미국 워싱턴주와 뉴욕주의 리슬링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와인들은 특유의 경쾌함과 과실의 청신함이 잘 드러나 누가 음용해도 즉각적으로 이해가 되고 즐거움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유형 3. 풍미가 진하고 나무 열매향이 나는 화이트 와인
보다 고급품으로 분류가 되는 와인들로 드라이 하지만 과일 느낌이 풍부하고 감미로운 느낌을 주며, 오크 숙성을 거쳐 나무 열매향이 배어 있다.
샤블리를 제외한 부르고뉴의 명 화이트 와인들과 보르도 산으로서 Graves AOC 또는 Pessac-Leognan AOC의 오크 숙성된 고급 드라이 화이트들이 이 유형의 대표적 와인들이며, 호주의 오크 숙성된 세미용(Semillon) 등도 이에 속한다. <계속>

다음호 연재 : 화이트 와인을 위하여Ⅲ

신성호 와인칼럼니스트｜altoman@naracell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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