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S.t 앤드류스)유동완 기자]

▲ 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첫날 언더파 경기를 펼치며 순항중인 이경훈(유동완 기자)

‘GOOD GUY’ 이경훈(31)이 감기와의 사투 중에도 생애 첫 출전한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400만 달러) 첫날 3타를 줄이며 언더파 경기를 펼쳤다.

이경훈은 14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 코스(파72/7,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현지시간 오후 1시 50분 경기를 마친 이경훈은 보기 프리 경기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카메론 영(미국. 8언더파)과 5타차 공동 8위를 마크했다.

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에 도착과 동시에 감기에 걸린 이경훈은 연습라운드 내내 기침과 고열을 호소했다. 굳건히 연습을 병행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고 그만큼 코스를 분석한 플레이였음이 짐작된다.

꿈의 무대라 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 첫날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경훈은 “감기가 나아지고 있다. 열도 내리고… 이 상태라면 주말 컨디션은 최고가 될 것이고 볼을 더 잘 칠 것으로 생각한다. 첫 출전 언더파 경기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연습 때 보다 바람이 약한 반면 페어웨이/그린 주변은 더 딱딱해졌다. 바람이 변수였는데 다행이고 10개의 볼 중 7, 8개의 볼을 굴릴 생각이었는데 거꾸로 볼을 띠우는 샷을 구사했다. 내일은 또 모르겠지만 상황에 맞춰 볼을 컨트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옥에 티였던 파4 4번 홀, 티 샷 한 볼이 긴 러프로 향했고 두번째 샷 마저 그린을 놓친 이경훈은 쓰리 온 투 퍼트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6번 홀과 9번 홀 버디를 그려낸 이경훈은 후반 14, 16번 홀 버디를 추가하며 3타를 줄였다. 4홀 모두 파 온을 전재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안정감을 내세웠다.

이경훈은 “첫날 언더파 경기를 해 기쁘고 오늘 잘했으니 내일과 모레 잘 쉬면서 경기에 몰두하겠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오늘의 경기력이라면 최종라운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국 선수 유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경훈은 지난해 AT&T 바이런 넬슨 우승 이후 올해 2연패 신화를 써냈다.

그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라 아직도 꿈만 같다. 첫 우승 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 우승으로 반등의 기회가 됐고 메이저 대회 우승이 새로운 목표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2년 연속 자력으로 마스터스 출전이 너무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20세의 김주형이 이경훈과 나란히 공동 8위다. 15번 홀까지 5타를 줄이던 김주형은 16번 홀 그린 위 쓰리 퍼트로 주춤했고 이어진 17번 홀 마저 보기를 범하며 2홀에서 두 타를 잃었다.

PGA 투어 무관의 C. 영이 첫날 버디만 8개를 그려내며 선전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으로 장식할지 관심사다.

올 시즌 2승을 합작한 C. 스미스(호주. 5언더파)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14번 홀까지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4홀을 남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