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S.t 앤드류스)유동완 기자]

▲ 10일 (현지시간) 세인트 앤드류스 18번 홀 페어웨이 스윌컨 브리지에서 추억을 쌓은(왼) 조민규-임성재 (유동완 기자)

“형! 우리 여기서 사진 남겨요. 그래… 꿈에 그리던 그. 그 다리 아냐?(웃음)" 임성재의 제안에 흥이 난 조민규가 자신의 캐디에게 핸드폰을 준비하라고 얘기한다.

전 세게 골프 역사 중 가장 긴 세월을 자랑하는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의 상징으로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 18번 홀 페어웨이에는 스윌컨 브리지(Swilken Bridge)가 있다.

전 세계 골퍼들의 고별무대로도 유명하며 클라렛 저그의 주인공들이 시상식 직후 꼭 찾아 자신의 우승을 축하하며 골프 역사의 길이 남을 추억을 쌓는 곳이다.

특히, 2005년 디 오픈에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스윌컨에 서서 프로 골프와 마지막 작별을 고했고 2010년 톰 왓슨(미국)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브리지에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화제가 됐다.

10일(현지시간) 임성재, 조민규는 연습라운드에 동반했다. 말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가던 두 선수가 18번 홀 티 샷을 마치고 스윌컨 브리지 앞에 다다르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멈춰서며 흥분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 세계 골프 선수들이 디 오픈을 마무리 하기 직전 자신의 발자취를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긴다. 이들 역시 연습라운드를 마치기 전 추억을 쌓았다.

그들의 분위기는 유치원생이 처음 소풍을 간 듯한 행복한 얼굴이었고 가족, 캐디들 역시 흥에 겨웠다. 약 5분 정도의 포토 타임을 뒤로한 두 선수는 18홀 그린 주변 숏 게임에 신중을 기했다.

볼은 그린에 올라가도 흘러내리기 일수였고 그린에 못 올린 볼은 퍼터를 이용하는 등 여러 방면의 연습을 펼쳐 보였다. 그린 빠르기 역시 3.5이상의 스피드로 메이저대회의 위상을 선보였다.

18번 홀, 임성재의 티 샷은 환상적이었다. 그린 오른쪽을 보며 티 샷 한 그의 볼은 오른쪽 높은 지점에 떨어져 홀 컵 쪽으로 향했고 이를 지켜보던 임성재의 아버지는 “앨버트로스 나오는 줄 알았다.”며 행복한 미소였다.

2018~2019 시즌 디 오픈 첫 출전한 임성재는 그해 미스 컷 했다. 올해가 두번째인 그는 5년 주기로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오픈 챔피언십 첫 출전으로 많은 생각이 앞선 듯했다.

월요일 연습라운드를 예고한 임성재는 “여기는 18홀 다 쳐봐야 할 것 같아요. 장난 아닌데요… 그린에 볼이 떨어져도 경사가 심해서 쉽지 않아요. 더 많이 감각을 익혀야 할 것 같아요”라며 긴장이 영역했다.

조민규 역시 쉽지 않은 코스라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며 “이 코스는 생각없이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나는 큰 경험을 하기위해 왔다. 그저 즐기며 세계 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해 보고 싶고 연습라운드 중인 성재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KPGA 투어 우승이 없다. 하지만 2022 한국 오픈 준우승을 거두며 150회 디 오픈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2019년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수석 합격하며 KPGA와 병행중인 조민규는 지난 2011년 간사이 오픈, 2016년 후지산케이 클래식 등 2승이 있다.

임성재와는 4, 5년 전 일본투어 활동 당시 친하게 지냈다고 하며 “오랜만에 성재와 연습라운드를 한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그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11일 오전 7시 10분 1번 홀을 출발해 이틀 연속 코스를 체크하는 등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로 티 샷 후 발걸음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