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김치원 작가가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4층)에서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누드 크로키전을 열었다. 그동안 작업했던 작품 중에서 40 여 편을 선별해서 전시장을 꽉 채웠다. 첫 개인전을 10여 년 전에 치른 후 이번에 두 번째 개인전을 갖게 된 것이다.

김치원 작가는 인체의 미학적인 측면보다는 내면으로 꿈틀거리는 역동적 이미지를 끌어내 한 화폭에 여러 명의 인체를 크로스 시키거나 전복시켜 상치와 충돌의 결과물로 전혀 다른 주제의식 표출에 주력해 왔다.

화폭 전면에 추상적인 도면의 조각을 조성하고 그 속에 숨겨놓은 적나라한 인체 찾기를 하고 있다. 이번 출품 작품들의 핵심적인 주제는 태극이다. 양의 기운이 돌고 음의 기운이 돌아가면서 품어내는 형상을 요약한 태극시리즈를 연출했다. 소우주인 인체 그것도 누드를 통한 역동적인 대우주의 순환을 화면에 끌어들이고 있다. 우주를 움직이는 무한한 힘을 우리민족의 고유사상인 태극을 차용해서 돌고 도는 순행의 이미지를 표출해 냈다.

김 작가는 태극을 중심으로 휘도는 주변을 64개 괘들의 길고 짧은 흐름을 풀어내면서 흥망성쇠의 철학과 활기로운 우주의 생명성을 풀어냈다. 원방각의 이미지에서 각의 요소인 가식 없는 인체를 담으면서 천지인의 이미지를 화폭에 재현했다.

김 작가는 인체를 잡고 늘어진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인체에 붓을 갖다 되면서 부터 내면으로 응어리진 끼가 터져 나오려고 몸부림쳤다.

처음 한국화를 시작으로 인체 즉 누드 크로키를 10여년 넘게 집중적으로 작업을 해왔다. 크로키 전시에도 매년 작품을 출품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