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9일 사우스스프링스CC(경기 이천, 파72, 6,546야드, 6,496야드-본선)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10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원) 최종라운드 투어 3년차 정윤지(22)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69-71-68)로 동타의 지한솔(26, 5차전 탈락), 이소영(25, 4차전 탈락), 하민송(27, 1차전 탈락)과 연장 5차전 승부 끝에 우승하며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국가대표(2017년~2018년) 출신 정윤지는 2018년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드림투어(2부) 상금순위 5위로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정윤지는 국가대표 시절 함께 지낸 박현경(22), 임희정(22), 조아연(22) 등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었지만 이제 우승하게 돼 기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정윤지는 지난 5월 후원사 대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하며 기대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회를 마치고 정윤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정규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인데 연장전을 가서 많이 떨렸다. 시상식을 기다리면서 연장 갈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긴장됐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 연장전에서 우승 기대감이 있었나?
우승 기대감은 없었는데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 자신감을 위한 노력이라면?
나 자신을 믿다 보면 결과도 좋지 않겠냐고 스스로 세뇌를 시켰다. 경기 중에도 자신을 믿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 친구들의 우승을 보며 부러웠다고 했다. 친구의 우승이 동기부여가 됐나?
친구들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자신을 뒤돌아보며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 ‘나는 언제쯤 우승할 수 있을까’,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이고 의기소침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어떻게 극복했나?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재충전을 한다. 혼자 즐기는 ‘호캉스’도 좋아한다. 덕분에 좋은 멘탈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 연장 4차전 지한솔 선수의 어프로치샷이 홀 가까이 붙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이글을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샷에 집중하는 마음으로 쳤다.

▲ 이번 우승이 자신감 극복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남은 대회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런 부분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우승 직후 눈물을 보였다. 어떤 의미인지?
‘와 나도 드디어, 정말 우승 했어’라는 생각과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났다.

▲ 연장 4차전 버디가 승부처가 됐나?
오늘 대체로 퍼트 라인이 안보였는데 연장 4차전 버디퍼트는 신기하게 라인이 잘 보여 스스로도 놀랐다.

▲ 목표가 있다면?
루키 때부터 첫 승을 목표로 잡고 있었는데 데뷔 3년 차에 이뤄 감격스럽다.

▲ 첫 승을 이뤘다. 다음 목표는?
첫 승 후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상위권에 꾸준하게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LPGA 투어 진출해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완점?
멘탈이다. 대회 때는 긴장과 생각, 걱정거리가 많아 연습 때와 달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멘탈이 좋아지면 샷도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 다음 대회 각오?
예선 통과가 목표다. 우승 후 예선 탈락하는 사례를 보며 우승 후에도 계속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