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508일만에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통해 PGA 투어에 복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지금으로선 내가 경기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 말을 통해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PGA 투어를 시작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 의사를 밝혔다.

우즈는 5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얘기로 자신의 컨디션과 자신감을 일축했다.

이어, “경쟁하는 게 너무 좋다. 그리고 아직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 같은 기분이고 아직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508일 만의 황제의 귀환이 될 것이고 2020년 마스터스 최종라운드(11월)까지 올라가면 그의 경력 중 두 번째로 긴 공백이다.

우즈는 지난 3일 오거스타 내셔널에 도착 후 카트를 이용해 연습장으로 향했고 빌리 호셜, 케빈 나(이상 미국).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담소를 나누는 등 밝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일요일과 월요일 동안 아들 찰리(13), 프레드 커플스(1992년 마스터스 우승),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 등과도 연습라운드를 펼쳤고 5일 나인 홀 정도 더 연습할 것으로 예고하며 “나의 몸 상태가 회복이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찰리와 화요일 연습장을 거쳐 찰리와 27홀 라운드를 통해 골프에서 가장 언덕이 높은 몇몇 지형을 체크하는 등 72홀을 걷어야 하는 자신의 몸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PGA 투어 대회 코스 중 센트리 TOC이 열리는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 다음으로 힘든 코스다.

▲ 4일 오거스타 내셔널, 우즈가 티 샷 후 페어웨이로 걸어가자 환호하는 수많은 갤러리

우즈의 연습라운드는 마치 최종라운드를 연상케 했다. 수천 명의 갤러리가 우즈를 연호했고 티 샷 후 페어웨이로 걸어가는 우즈의 발걸음은 한 없이 가벼워만 보였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통해 PGA 메이저 첫 우승을 신고했고 22년 후인 2019년 그린 재킷의 5번째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 15승 중 5승이 마스터스였다.

우즈가 2022 마스터스 우승 시 6승을 기록한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마스터스 최다승 타이기록을 써내고 니클라우스의 최고령 우승(46세 2개월 24일) 기록을 경신한다.

우즈의 가장 최근 3승은 골프 황제 다운 면모를 선보였고 79승에서 머문 자신의 우승 소식을 깔끔히 정리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의 80승은 2013년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에 기록됐다. 이후 2018년 투어 챔피언십,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조조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며 PGA 투어 최다승인 82승에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해 2월 참혹한 교통사고 이후 1년 반 가까이 부상으로 투어에서 이탈한 우즈는 다리 절단이란 극단적 기로에서 홀로 싸워 이겨냈다. 아버지 얼 우즈의 소신과 가르침을 회고하며 눈물을 훔친 우즈는 강인한 정신으로 무장하며 투어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한편, 공식 인터뷰 이후 우즈의 조편성이 발표됐다. 그는 1라운드 오전 10시 34분 루이 우스트히젠, 호아킨 니만 등과 티 오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