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2022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멋스러운 슈트를 착용했다. 경건함과 긴장감이 동반한 우즈는 마치 겁을 잔뜩 먹은 미소년의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객석에 앉은 우즈는 떨리는 마음이 영역했고 단상에 오른 모든 이들을 바라보는 눈망울이 인상 깊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황제의 모습은 명예의 전당이 소개되는 모든 프로그램에 등장할 것이다.

우즈는 9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서 열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어머니 쿨티다, 맏딸 샘, 아들 찰리 그리고 우즈의 애인 에리카 하먼 등과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입회식에 참석한 우즈는 지난 2020년 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출되며 2021년 입회식을 예정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이 늦어졌다.

샘은 입회식에서 아빠 우즈를 소개했다. 공식 석상에서 그녀의 목소리 또한 처음이었다. 아들 찰리는 지난 2년 동안 PNC 챔피언십에서 우즈와 골프 대회에 출전해 친숙하다.

단상에 오른 샘은 “이 순간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다.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몰랐다.”고 했고 사고를 회고한 그녀는 “아빠가 돌아올 줄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다. 아빠는 편견과 불가항력에 맞서 싸웠다.”며 존경을 표했다.

우즈는 샘의 얘기를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내 눈물을 훔쳤다. 어느새 성장해 자신을 소개하는 샘을 보는 그의 눈빛은 딸 바보를 인정하는 모든 아빠의 모습이었다.

▲ 타이거 우즈와 딸 샘 알렉시스 우즈가 2022 월드 골프 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지막 네 번째로 단상에 오른 우즈는 아버지와 어머니 얘기를 하며 목이 메였다. 또한, 지난세월 고난의 시간과 역경을 회고하며 울먹였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자들에 축하하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PGA 투어 통산 82승 타이거 우즈는 1996년 PGA 신인왕, 1997, 1999~2003, 2005~2007, 2009, 2013년 등 PG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1999~2003, 2005, 2007, 2009, 2013년 바이런 넬슨 상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2007년 찰리 바틀렛 상(사회발전 공헌), 2009년 AP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2019년 GWAA 벤 호건(재기 성공한 선수) 상과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상했다.

또한, 메이저 15승을 기록했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 3번째 챔피언이다. 우즈는 2000~2001시즌 보비 존스 이후 처음으로 남자 메이저 4개 대회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타이거 슬램’을 완성했다. 또, 2001년 더 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하며 5대 메이저 타이틀을 동시 석권했다.

플레이어스 2회 우승한 우즈는 페덱스컵 첫 2회 우승했고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 컵 미국 팀 단장으로 나서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5차례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6년 전당은 연령 요건을 40세에서 50세로 바꾸었다. 하지만 2020년 45세로 5년이 앞당겨 지며 당시 45세이던 우즈가 가장 큰 수혜자로는 거론됐다.

▲ 2022년 3월 9일 플로리다 주 폰테 베드라 비치에서 열린 PGA 투어 글로벌 홈에서 열린 2022 월드 골프 명예의 전당, 타이거 우즈, 어머니 쿨티다 우즈, 샘과 찰리, 에리카 허먼이 포즈

이날 입회식에는 우즈를 필두로 수진 맥스웰 버닝(미국), 팀 핀켐(미국), 마리온 홀린스(미국) 등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하루 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전 PGA 커미셔너로 유명한 팀 핀켐은 1994년 프레지던트컵을 창설했고 2007년 페덱스컵을 도입했다. 1997년 퍼스트 티 설립, 재임 중 자선단체에 20억 달러 이상 모금, 그리고 2016년 올림픽 골프 복귀를 위한 주도적 노력을 펼쳤다.

그의 가장 큰 공로로는 112년의 공백 끝에 2016년 현실이 된 골프의 올림픽 복귀였고 PGA 커미셔너가 된 22년 동안 PGA 투어를 성장 괴도로 이끌었다는 찬사다.

수상 내역으로는 톰 모리스 상, 도널드 로스 상, 미국 PGA 유공자 상, PGA 투어 챔피언스 토너먼트 자문 위원회 브루노 상, KPMG 평생 공로상 외 다수가 있다.

수지 맥스웰 버닝은 LPGA 투어 메이저 4승 포함 통산 11승을 기록했고 1964년 LPGA 신인왕을 영예를 안았다.

그녀는 오클라호마 주립 고등학교 선수권 대회에서 3연속 우승했으며 오클라호마 시립대학교로부터 골프 장학금을 제안받은 최초의 여성이었다.

1964년 프로로 전향한 버닝은 1965년 웨스턴 오픈과 1968, 72, 73년 US 여자오픈(3회) 등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마리온 홀린스는 1892년 12월 3일 뉴욕주에서 태어났고 1944년 8월 27일 별세했다.

1921년 US 여자아마추어 우승한 그녀는 1931년 커티스 컵에서 주장으로 나서 우승을 이끌며 몬테레이 반도가 골프 메카로 발전하는데 기여했고 골프장 개발자/건축가로도 활동했다. 그녀는 사이프레스 포인트 클럽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

그 후 파사티엠포 골프장의 개발하며 관리 감독했으며 맥켄지, 바비 존스와 협력하여 오거스타 내셔얼 골프 클럽의 발전에 큰 영향력을 제공했다.

명예의 전당 남성 자격은 승인된 투어(PGA, 유러피언, 일본, 선샤인, 아시아, 오스트랄라시아 PGA) 총 15승 이상, 메이저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승 이상이다.

여성 역시 승인된 투어(LPGA, 레이디스 유러피언, LPGA 오브 재팬, LPGA 코리아, ALPG) 총 15승, 그리고 메이저 대회 2승이 자격 조건이다. 입회를 위해 20명으로 구성된 소위원들의 75%의 투표 결과가 필요하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