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The Players Championship logo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974년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창설됐다.

PGA 투어 대회 중 총상금 2,000만 달러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1,250만 달러의 US 오픈을 추월한다. 또,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며 PGA 투어 중 가장 권위 있는 토너먼트로 각광 받는다.

대회는 1982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TPC에 열리며 파3 17번 홀 아일랜드 그린이 시그니처로 유명하다.

폰테베드라 클럽은 1920년대 초 PGA 창립자 중 한 명인 허버트 버트람 스트롱이 설계한 9홀 골프 코스와 직원 사용을 위한 로그로 구성된 12개의 객실을 갖춘 클럽하우스를 건설했다.

잉글랜드 골퍼였던 스트롱은 1913년 출전한 US 오픈 9위가 자신의 투어 활동 최고 성적이다. 미국 PGA 투어의 주최자이자 창립 멤버였던 그는 나중에 성공적인 골프 코스 건축가가 됐다.

▲ 2006년 9월 잭 니클라우스

1974년 첫해 ‘골든 베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해 우승 상금 5만 달러를 받았다. 당시 총상금은 25만 달러였다. 그는 이 대회 3승(1974, 1976, 9178년)으로 독보적이다.

PGA 투어 82승을 기록한 故 샘 스니드(미국)의 조카인 J. C. 스니드는 니클라우스가 우승한 1974, 1976년에 준우승에 그치며 등 그의 우승에 희생양이 됐다. J. C. 스니드는 PGA 투어 통산 8승을 합작했다.

니클라우스의 세 번의 우승은 각각 서로 다른 코스였지만 2승을 기록한 여러 우승자는 스타디움 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2승의 주역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2001, 2013년)를 필두로 프레드 커플스(1984, 1996년), 프티브 엘킹턴(1991, 1997년), 할 서튼(1983, 2000년) 그리고 데이비드 러브 3세(1992, 2003년) 등이다.

토너먼트는 총 6명의 선수가 2승 이상을 거뒀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 2011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한 '탱크' 최경주

‘탱크’ 최경주(52. 2011년)와 김시우(27. 2017년) 등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최경주는 연장 첫 홀에서 데이비드 톰슨(미국)을 물리쳤고 김시우는 우승 당시 21세로 이 대회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로 47회를 맞이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983년 12만 6,000달러로 우승 상금이 늘었고 2000년 들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9년 우승 상금 225만 달러에 이어 2022년 360만 달러(약 44억 5,0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자에겐 PGA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US 오픈, 디 오픈 그리고 PGA 챔피언십(2018년 시작), 페덱스컵 우승자 등과 동일하게 투어 카드 5년이 확보된다.

PGA 투어는 WGC 대회와 투어 챔피언십, 인비테이셔널(아놀드 파머, 메모리얼, 제네시스 등)은 3년 시드권을 주며 그 밖의 일반 대회 우승자에게는 2년의 시드가 주어진다.

PGA 회원인 경우 챔피언에게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이 적용된다. 이는 일반 대회 500점, 인비테이셔널 등 550점보다 훨씬 많다

총상금 역시 PGA 투어 사상 최고금액인 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00만 달러가 많으며 최근 막을 내린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의 1,200만 달러보다 800만 달러가 더 많다.

▲ 1974년 창설 당시 대회가 열린 애틀랜타 컨트리 클럽

1974년 창설 당시 대회는 그루지아주 애틀랜드CC에서 개최됐고 1975년과 1976년 각각 텍사스와 플로리다주 콜로니얼CC와 인버러리CC에서 열렸으며 이후 1977~1981년까지 톱그래스CC을 거쳐 1982년부터 올해까지 폰테베드라에서 진행된다.

1974년 PGA 투어 5차례 우승한 밥 머피(미국)가 최종라운드 92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에는 시속 45마일의 강풍이 몰아쳤다.

1981년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는 이 대회 첫 연장전을 펼쳤고 배리 재켈, 커티스 스트레인지(이상 미국) 등을 상대로 첫 홀 우승을 차지했다.

플로이드는 PGA 투어 메이저 4승 포함 22승과 개인 통산 63승을 거뒀다. 1983년 바이런 넬슨 상을 수상한 그는 1989년 월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82년 우승한 제리 페이(미국)는 1975년 프로로 전향했고 PGA 메이저 1승 포함 통산 8승을 기록했다.

그는 22세 나이로 1976년 US 오픈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은퇴 후 美 ABC, CBS, BBC 등에서 방송 분석가로 활동했고 골프 코스 디자인 회사를 설립했다.

PGA 투어 15승의 커플스는 1984년 리 트레비노(미국)를 상대로 1타차 우승했고 2라운드 64타를 기록했다.

▲ 1989년 이 대회 우승한 톰 카이트

1989년 톰 카이트(미국)는 이 대회 우승 직전 네슬리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GA 통산 19승의 카이트는 1981, 1982년 바리톤 상과 바이런 넬슨 상을 수상했고 2004년 월드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1994년 그렉 노먼(호주)은 72홀 24언더파 264타로 대회 레코드를 기록하며 퍼지 조앨러(미국)을 상대로 4타차 우승했다.

18홀 레코드는 63타로 프레드 커플스(3RD. 1992), 그렉 노먼(1RD. 1994), 로베르토 카스트로(1RD. 2013), 마틴 케이머(1RD. 2014), 제이슨 데이(1RD. 2016), 콜트 노스트(2RD. 2016) 웹 심슨(2RD. 2018), 브룩스 켑카(4RD 2018) 등이 달성했다.

커플스는 톱그래스 TPC에서 첫 우승 한 후 12년만인 1996년 이 대회 정상 탈환했다. 최종라운드 64타를 기록한 그는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토미 톨스(미국) 등에 4타로 따돌렸다.

1997년 앨킹턴은 스콧 호크(미국)를 상대로 7타차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준우승자와 최고의 스코어 차이를 보였고, 1999년 우승한 데이비드 듀발(미국) 이 대회 우승 후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고 8월까지 총 15주 동안 왕좌를 누렸다.

▲ 2011년 쉐브론 월드 챌린지 타이거 우즈

2000년 우즈는 할 서튼(미국)에게 1타차로 밀리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듬해인 2001년 이 대회 첫 우승을 그려냈다.

2003년 러브 3세가 이 대회 2승을 거뒀다. 2004년 호주의 애덤 스콧이 우승했고 2007년 필 미컬슨(미국)도 우승자 반열에 합류했다.

2005년 프레드 펑크(미국)가 우승한 그해 밥 트웨이는 최종라운드 파3 17번 홀 4개의 볼을 물에 빠트리며 12오버파를 기록했다. 1986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그는 투어 8승을 거뒀다.

2013년 이 대회 2승을 합작한 우즈는 78번쨰 우승에 승수를 추가했다. 이듬해인 2014년 지속적인 부상에 시달린 우즈는 타이틀을 방어하지 못했다. 그해 독일의 마틴 카이머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했다.

2015년 리키 파울러(미국)가 케빈 키스너(미국), 세르지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에 연장 3번쨰 홀에서 우승했고 이후 제이슨 데이(호주), 김시우, 웹 심슨(미국), 매킬로이 등이 2016~2019년까지 정상에 올랐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토너먼트는 1라운드 후 취소됐다. 조직위는 1500만 달러의 총상금 중 절반의 금액을 1라운드를 치른 선수들에게 각각 5만 2000달러를 배부했다. 9언더파 63타를 기록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1RD 선두였다.

▲ 딘 베만(중앙)은 1974년부터 1994년까지 PGA 투어 커미셔너를 지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 투어 커미셔너 딘 베먼이 구상했다. PGA 투어 4승의 베먼은 2007년 PGA 투어 평생 공로상을 받았고 2000년 월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프로골퍼, 골프 관리자, 골프 작가, 골프 코스 건축가인 그는 1974년부터 1994년까지 PGA 투어 두 번째 위원으로 활동했다.

1976년 투어는 1977년부터 3월 중순 소그래스CC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1982년부터 톱그래스 TPC에서 열린 대회는 2006년 대회 이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쳤고 2007년 선수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애틀랜타 클래식(9월)으로 시작된 대회는 1975년 콜로니얼 인비테이셔널(8월), 1976년 재키 글리슨 인버러리 클래식(2월)으로 열렸다. 1987년까지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진행된 이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개최된다.

대회에는 지난 5년 전 메이저 챔피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와 지난 3년간 투어 챔피언십 우승, 월드 골프 챔피언십 우승, 메모리얼 토너먼트,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세계 랭킹 상위 50위까지 출전하고 그 외 콘 페리 투어 상금 랭킹 상위자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순위자들이 나선다.

▲ 2021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한편, 2017 페덱스컵 우승자이자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포함한 페덱스컵 상위 30명의 골퍼가 이번 대회 자웅을 겨룬다. 토머스가 2연패 성공 시 대회 역사상 최초 타이틀 방어가 된다.

지난해 우승한 토머스는 우즈, 매킬로이, 핸릭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4번째로 트리플 크라운(플레이어스, 페덱스컵,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다.

세계 랭킹 상위 50위 이내 선수 중 48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지난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125명 중 123명이 TPC 톱그래스에 나서며 이전 이 대회 챔피언 8명과 페덱스컵 챔피언 8명도 출전한다.

세계 1위 존 람(스페인)과 2019년 우승한 매킬로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도 일찌감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공동 3위를 기록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대회 직전 손목부상을 이유로 또다시 기권했다.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 해리스 잉글리시, 스티브 스트리커 등은 출전 자격이 있지만 불참한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하며 연습량을 늘린 우즈는 9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예정이다.

▲ 2022 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파워랭킹 1위 콜린 모리카와

대회 직전 PGA 투어가 밝힌 파워랭킹 1위는 콜린 모리카와(미국)이 지목됐다. 그는 지난해 41위로 부진했지만 현재 볼 스트라이크, 파4 스코어링 등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시즌 풀 필드 4개 대회 출전해 모두 톱7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토머스, 매킬로이, 람, 마쓰야마 히데키, 빅토르 호블란, 다니엘 버거, 잰더 쇼플리, 애덤 스콧, 셰인 로리 등이 2위부터 10위에 선정됐다. 임성재(24)는 17위에 자리했다.

저스틴 토머스가 대회 최초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제47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은 9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의 스타디움 코스(파72/ 7,256야드)서 열린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