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Phoenix Open logo

1932년 랄프 굴달(미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당시 애리조나 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600달러를 우승 상금으로 받았고 총상금은 2,500달러였다.

우승 상금 1만 달러는 1965년 달성했고 10만 달러는 1987년, 그리고 50만 달러와 100만 달러는 1999년과 2007년 증액됐다.

랄프 굴달은 PGA 메이저 3승 포함 16승을 거뒀고 첫 우승(산타 모니카 오픈)을 거둔 1931년 당시 20세 이전 우승으로 조던 스피스(미국)가 우승한 존 디어 클래식(2013년) 전까지 이 부문 최연소 우승자였다.

그는 1980년 텍사스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1981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1987년 향년 7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Ralph_Guldahl_Sr

1933년 애리조나 오픈으로 열린 대회는 1934년 한 해를 쉬고 1935년 피닉스 오픈으로 개최됐다. 1936~1938년, 그리고 1941~1943년까지 토너먼트는 열리지 않았다.

1939년 피닉스 오픈은 썬더버드(Thunderbirds)가 운영을 맡으려 대회가 재개됐고 밥 골드워터(Bob Goldwater)가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7년 자선 단체로 설립된 썬더버드는 대회 창설 해인 1932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 6,500만 달러의 자선 기부금을 도운 55명의 ‘활동형’ 화원과 280명 이상의 ‘라이프’ 회원들로 구성됐다.

첫 대회는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고 1955년부터 애리조나 컨트리클럽과 피닉스CC을 번갈아 열린 대회는 1975년까지 이어졌다. 35년 전인 1987년 피닉스 시티 TPC 스코츠테일의 스타디움 코스로 이전 후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 1953년 아놀드 파머

‘더 킹’ 아놀드 파머(미국)가 1961, 1962, 1963년 연속 우승을 거두었고 이후 진 리틀(미국. 1955, 1959, 1969년), 마크 칼캐비치아(미국. 1989, 1992, 2001년) 그리고 필 미컬슨(미국. 1996, 2005, 2013년) 등이 타이를 기록했다,

2승을 거둔 선수들 역시 화려하다. 바이런 넬슨을 필두로 벤 호건(1946, 1947년), 지미 데마레(1949, 1950년), 조니 밀러(1974, 1975년), 마쓰야마 히데키(2016, 2017년) 등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그 외 5명과 지난해 우승한 브룩스 켑카는 2015년과 2021년 정상에 오르며 2승을 기록 중이다.

대회는 총 15명의 선수가 두 번 이상 우승을 했지만, 이중 아놀드 파머가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독보적이다. 파머는 PGA 투어 메이저 7승 포함 통산 62승을 거두었고 1974년 월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또한, 1958, 1960, 1962, 1963년 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1960, 1962년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한시대를 풍미했다.

1979년 벤 크렌쇼(미국)의 우승 당시 대회는 강한 비로 인해 54홀 단축됐고 2001년과 2013년 마크 칼캐비치아,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이 28언더파 256타로 우승을 차지하며 토너먼트 최저타 우승 타이를 써냈다.

▲ 2008 년 오픈 챔피언십 당시 마크 칼캐비치아

2라운드 코스레코드로는 1996년 그랜트 웨이트에서 칼캐비치아가 11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또한, 그는 이 대회 32개의 버디를 낚아내며 역대 최다 버디를 기록한 바 있다.

피닉스 오픈 역사상 더블 이글(알바트로스)은 두 차례 기록됐다. 톰 페니스 주니어(미국)가 1990년 파5 15번 홀(558야드)에서 첫선을 보였고 앤드류 매지(미국)는 2001년 파4 17번 홀(332야드)에서 파4 최초 에이스로 기록을 이었다.

주니어는 PGA 투어 2승과 PGA 챔피언스 6승 등 프로 통산 13승을 거뒀다. 그는 PGA 투어 213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써낸 노력형 골퍼였다.

PGA 투어 4승의 매지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1991년)와 디 오픈 챔피언십(1992년) 공동 7위와 공동 5위가 메이저 최고 성적이며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의 세계 랭킹 순위는 50위가 최고 기록이다.

1932년 창설 당시부터 이 대회는 2003년 10월 투자 은행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기 전까지 피닉스 오픈으로 열렸다.

WM 피닉스 오픈까지 5차례 대회명이 바뀐 이 대회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가 2010년부터 스폰서로 나서고 있다.

WM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80만 달러(약 45억 6,000만 원)를 포함해 지역 자선단체에 1억 달러(약 1200억 5000만 원) 가까이 모금했다.

▲ '골프 해방구'의 대표적인 상징 파3 16번 홀 콜로세움 전경

‘골프 해방구’로 유명한 피닉스 오픈은 파3 16번 홀 진풍경이 연출된다. ‘콜로세움’ 불리는 16번 홀은 갤러리들의 환호와 야유가 허용되며 음주마저 흉이 되지 않고 음악을 틀거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시대 검투장을 연상케 하는 구조로 갤러리 부스를 설계했고 2만석 규모의 그랜드 스탠트로 둘러싸였다.

2016년 2월 6일(토요일) 하루 갤러리는 201,003명을 기록했고 4라운드 토탈 618,365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2017년 70만 명, 2018년 72만 명에 육박한 인원이 골프 해방구를 즐겼다.

1997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3라운드 홀인원(162야드)을 기록하며 포효했던 장면을 우린 기억한다.

당시 우즈는 152야드 세팅된 16번 홀에서 9번 아이언을 구사했고 그의 볼은 그린에 떨어진 후 거의 원 바운드 덩크 슛처럼 홀 컵으로 사라졌다.

우즈는 9언더파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치며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PGA 투어 토너먼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인원 장면이다.

▲ 1997년 3라운드 홀인원(162야드)을 기록하며 포효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한편, 올해로 84회 맞이하는 피닉스 오픈은 세계 랭킹 10위 이내 6명과 20위 14명 그리고 50위안에 절반의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 직전 PGA 투어가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조던 스피스(미국) 등이 1위부터 5위까지 선정됐고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는 9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경훈(31)과 노승열(31), 김시우(27), 강성훈(35) 등이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며 임성재(24)는 출전하지 않는다.

2022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820만 달러)은 오는 10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총 132명이 자웅에 나서며 우승자에겐 147만 6,000달러의 우승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 500포인트가 주어진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