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박관식 객원기자] 중년 인생들의 사랑, 아픔, 고독을 다룬 시니어 실험극 영화 ‘이연(異緣)’(시나리오·감독 장기봉)이 지난 23일 강남 LST 문화홀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영화 이연은 제목 그대로 현세에 못 이룬 연(緣)을 불사(不死)의 인연(因緣)으로 이어간다는 이야기이다.

열심히 살아왔으나 언제부터인가 고독 속에 묻혀 지내고, 그 쓸쓸한 삶을 섬으로 표현하며 그 외로운 자신의 섬에서 벗어나려 한다.

불현듯 지난 사랑을 찾아 나선 남녀의 우연한 만남. 그곳을 떠나지 못해 지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채 살아온 사람들. 섬을 벗어나고자 찾았던 섬에서의 몽환적인 육체의 몸부림.

마을 주막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 그리고 이연을 맞고자 스스로 던지는 극단적 선택.

한 여인의 운명적 삶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사연으로 구도의 삶을 살아온 노신부.

그리고 다시 현실을 맞이해야 하는 교차한 운명.

바다, 비, 그리고 섬….

장기봉 감독, 오랜 관록 기대

장기봉 감독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중년의 기억 속에 공감의 모멘트를 묻고 숙제를 드리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마감했다”며 “그동안 시니어 모델 관련 일과 소재를 바탕으로 한 연극을 하다가 이번 영화에 운명적인 교감이 따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현재 공연연출 감독으로 몇 편의 연극을 올렸으나 영화에서는 생소한 시니어 예술 감독이지만 오랜 관록이 기대된다. 얼마 전 시사회를 가진, 내년 초 개봉할 영화 ‘1958’(감독 김문옥)의 각본을 만들었다.

이 영화의 제작은 사단법인 한국시니어스타협회(이사장 김선)가 함께한다.

이날 행사는 이강철(시인, 시 낭송가)의 사회로 김선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이사장 인사말, 내빈소개, 영화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예전 ‘고교 얄개’로 명성을 크게 얻었던 배우 이승현 씨를 비롯해 박영노, 이경영 배우 외에 태용성 등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소속 배우들과 촬영감독 정재승, 편집감독 강희창, 조명감독 전진승, ‘독도의 사계’를 작곡한 한국의 비발디 전장수, 양국석 PD, 박재하 시인 등 많은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시니어예술문화 창달에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는 (주)엘에스티 김철 회장이 함께했다.

시니어들이 만들어내는 그들의 자화상 영화 ‘이연(異緣)’의 성공을 기대해본다.